영남알프스▲솔길로 올라 억새를 딛고 단풍공룡능으로 하산

- 언제 : 2003.9.28(일요일)
- 얼마나:2003.9.28 09:00 ~ 14:30(5시간 30분)
- 날 씨 : 대체로 맑음,정상부근에서 운무 조금
- 몇명:46명
- 어떻게 : 산정산악회(http://mysanjung.co.kr) 가이드 따라
▷지산리-취서대피소-영축산-신불재-신불산-신불공룡능선-홍류폭포-홍류산장
- 개인산행횟수ː 2003-30회
- 산높이ː영축산 1092M, 신불산 1208.9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 BGM:환상-브라운 아이즈

산정산악회에 근 2개월만인가?그동안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어 좋다.산정산악회는 오늘 창립기념등반을 하면서 술도 많이 준비한 모양이다.우리같은 땡초에게는 그도 좋다.같이 등반하고 싶은 사람들과 등반하고 술한잔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은가?개인적으로는 오늘 산행이 올해 30회이다.연초에 비해 몸무게가 6KG 줄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영남알프스는 10여년전 마지막으로 간 이후로 처음이라서 새롭게 다가선다.게다가 변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올라가는 길(지산리 출발)도 첫 코스이고,내려오는 길(신불공룡능선)도 첫 코스라서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08:00~09:05
설레는 마음으로 시민회관으로 가니 7:30분이다.오차장과 친구분,박사님,두분의 고문님,산행대장님,박용태 대원,최삼호 대원,총무님,선생님일행,프리티걸,희조씨등 안면있는 분들이 많아 좋다.아침부터 커피를 두잔이나 먹으며 출발시간을 기다린다.박용태 대원의 1톤 복스차에 제물도 가득하다.고사준비도 완벽해 보인다.가까운 영남 알프스로 출발한 후 한시간 만에 지산리에 도착했다.인원점검 후 바로 산행들머리로 들어선다.솔나무 숲길 사이로 4분이 함께 걸어도 좋을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지산리 주차장 뒤에 있는 소나무들이 기품이 있다./산행들머리 뒤로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11:08~11:13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걷지만 곧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는데 길 옆에 소국들이 피어있어 다소 위안이 된다.라디오를 들으며 힘겹게 올라가니 취서대피소가 나온다.이후 마지막 힘을 몰아 능선에 올라서니 사방 조망이 압권이다.영축산은 영취산 혹은 취서산으로도 불리는데 이름들 모두 불교적인 색채의 이름으로 영축산 통도사에서 알수있듯이 불교계의 의도대로 최근엔 영축산으로 통일해서 부른다.앞으론 영축산으로 통일해서 부르자!영축산은 불교와 관계가 있는 산으로 불교의 발상국 인도의 영축산에서 연유된 산일 것으로 보아진다.중인도의 마갈타국 왕서성 부근에 영축산이 있다.부처님이 설법하신 곳이며 또한 신선들이 살았다 한다.이산을 말하여 독수리가 많이 있으므로 영축산 또는 취두(鷲頭), 취봉(鷲峰), 취대(鷲台)라고도 한다.또한 많은 취령(鷲靈)들이 산위에 있으므로 이름한 것이라 하는가 하면 산의 모양이 수리의 머리와 바슷하므로 영축산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배내골 방향조망과 영축산 정상에서

11:13
정상에서 바라보는 신불산 방향 고원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억새가 끝없이 이어지는 푸르름 속에 좌우 바위와 협곡도 볼만하다.한마디로 환상이다.



11:20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는 금빛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같이 눈이 부시는데 바람따라 일렁이는 모습에 넋이 나간다.



11:23~11:31
황금빛 억새사이로 걸으며 자꾸자꾸 억새풀들을 보는데 전혀 지겹지 않다.




:::행복한 억새산행객과 끝없이 펼쳐진 억새장관

11:35~11:43
우측 가천리방향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산세도 볼만한데 릿지등반하는 모습도 보며 허기를 달랜다.




:::가천리 방향

12:44
드디어 신불산 정상에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하는데 등산 후 먹는 식사는 꿀맛이다.여기에 소주두잔 하고보니 신선이 따로없다.식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동행한 산악회 회원과 땡초(?)

12:47
하산길은 신불공룡능선인데 아마 설악산 공룡능선과 비슷한 모습에서 이름이 붙여진 모양이다.영남 알프스라는 말도 프랑스 알프스와 유사한 산군들이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보면 처음부터 가진 이름보다는 누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결국 영남알프스가 후대에 각광을 받게 된 모양이다.


:::신불 공룡능선

12:53~12:58
아! 여태까지 내가 이길을 모르고 신불산을 안다고 했던가.중간중간 로프도 있고 짧지만 칼날릿지도 있고 간월골 단풍을 보며 릿지를 밟는 기분이 좋다.여태까지의 알고있던 밋밋한 영남알프스에 대한 고정관념은 한꺼번에 날려가버리고 짜릿한 희열이 가슴을 친다.




:::신불공룡능선/예쁘게 단풍든 간월골/


13:16~14:18
아쉬운 신불공룡능선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비켜 간월골로 내려 한참을 내려오니 홍류폭포가 나온다.여기에서 땀을 씻고 간월산장에 도착하여 창립산행 행사장으로 향했다.




:::신불공룡능과 홍류폭포

솔길로 오를땐 가장 늦었고 억새평원에선 중간정도였으며 하산은 가장 빨랐다.걸음은 늦어도 사진찍을때,밥먹을때,하산주 할때는 자리를 꼭 차지하고 있는 것이 땡초아닌가?

가을 억새 -정일근

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홈에서
마지막 상행성 열차로 그개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이다.
사랑 없는 시대의 이별이란
코끝이 찡해오는 작별의 악수도 없이
작별의 축축한 별사도 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총총총
제 갈 길로 바쁘게 돌아서는 사람들
사랑 없는 수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제 누가 이별을 위해 눈물을 흘려주겠는가
이별 뒤의 뜨거운 재회를 기다리겠는가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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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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