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세번 올라가면 극락(?)에 간다는 문장대를 다시 올라서고..

- 언제 : 2003.8.14(목요일)
- 얼마나:2003.8.14 12:00 ~ 20:00(8시간)
- 날 씨 : 약간 덥지만 맑음
- 몇명:4명
- 어떻게 (자가용 이용)
▷법주사-목욕소-세심정-보현재휴게소-문장대-청법대-신선대-경업대-
금강휴게소-세심정-법주사 일주문-매표소-야외취사장-야영장
- 개인산행횟수ː 2003-27회
- 산높이ː문장대 1054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 BGM:Love Of My Life - Supernatural - Santana

법주사 관광을 끝내고 속리산엘 왔으니 문장대는 가보아야지...속리산의 주봉은 1057.7m 천황봉이지만 가족과 같이 와서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 볼때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로 판단되는 문장대를 가보기로 했다.완만한 코스라는 기억이 남아서 매표소 밖 주차장에 가서 등산화를 가져올 생각도 단념하고 바로 샌달을 신은채로 물을 챙긴 후 문장대로 간다.중간 휴게소에서 식사는 해결 하기로 하고.... 딸애는 벌써 입이 삐죽 나왔다.날이 이렇게 더운데 무슨 등산인가 할 것이다.그냥 계곡에 발이나 담그고 수박이나 쪼개 먹으면 좋을 걸...아주 쉬운 코스라고 달래서 출발한다.내 기억으론 그냥 넓은 도로를 산책하면 될것 같은데 하산 후에 느낀 것이지만 인간의 기억 - 아니다.나의 기억 - 이란 믿을 게 못된다.산책삼아 쉬엄 쉬엄 걸은 거리가 무려 법주사에서 야영장까지 14KM가까이 되었다.양말도 안신은 샌달신은 상태로 문장대를 올라간 불경죄로 나의 발은 물집이 잡혔다.

12:00
쉬엄쉬엄 천천히 걷기로 겨우 딸애를 달래서 아들과 와이프 포함 4명이 산책하듯 넓은 길을 걷는다.여기 소나무는 정말 잘생겼다.한마디로 기품이 넘친다.동양화 한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수자원관리를 위해 계곡과 길 사이엔 철망을 쳐 놓아 철망이 눈맛을 가로막지만 덕분에 물관리를 잘해서 계곡이 무척 깨끗한 상태로 보존되어있다.맑은 공기를 마시며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걷는다.하산해서 부산까지 갈 것도 아니므로 시간은 넉넉하지 않은가?

속리산 - 崔致遠 -

바르고 참된 도(道)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道)를 멀리하려 들고,
산(山)은 속(俗)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俗)이 산(山)과 떨어졌다.

12:24~13:17
저수지 너머 산기슭에 황금소나무가 보인다.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멀리서 보니 더 귀해 보인다.딸애(빛별이)는 아무래도 속은 눈치인 모양이다.입이 삐죽 나오고 걷기 싫다고 투정이다.그도 그럴것이 아침 새벽부터 부산에서 출발해서 삼년산성을 둘러보고 법주사 경내를 둘러 보면서 벌써 다리가 아픈 모양이다.이럴땐 먹는게 최고다.중간중간 휴식하면서 목욕소를 지나 평탄한 길이 끝나는 세심정까지 왔다.세심정휴게소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는 일명 "모친이 빚은 술"이라는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먹었다.아들의 표현대로 "파워를 보충"했다.



13:51~57
세심정휴게소에서 대낮부터 동동주를 한잔했더니 숨넘어가는 소리가 진하게 와닿는다.산을 많아 다니다보면 폐활량이 좋아져서 왠만한 오르내림은 땀도 안나고 숨쉬기도 기복이 없어질때는 술을 한잔하고 산에 가보시길..숨넘어가는 호흡의 절정을 맛볼것이다.무산소등반보다 더 쾌감(?)을 느낄수있는...거친 호흡을 즐기며 "이뭤꼬"다리를 지나니 눈에 무지개빛이 지나친다.자세히 보니 멋쟁이딱정벌레[Damaster (Coptolabrus) jankowskii Oberthur]인데 상당히 화려한 빛깔이 감돈다.



14:47~58
술기운이 빠져나갔는지 점점 경사도는 높아지지만 제법 발걸음이 경쾌해지고 아들과 딸도 웃음꽃이 핀다.용바위골 휴게소와 보현재휴게소를 지나 물이 마지막 있을 것 같은 곳에서 땀을 씻었다.



15:49~15:56
냉천골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문장대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15:58~16:02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모자가 날라갈 지경이다.철계단을 밟고 문장대 정상에 서니 사방 조망이 압권이다.힘들다고 투정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이다.천황봉방향도 보이고 문장대 중간 옴푹 파진곳에서 바람도 피하고 휴식도 취한다.관음봉 방향의 조망은 바위와 소나무의 앙상불이 한폭의 동양화다.문장대는 세번 올라가면 극락(?)에 간다고 하는데 이제 2번 올라갔으니 세번은 피해야겠다.극락에 가려면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감(!)?.


:::천황봉 방향,문장대 위,관음봉 방향

16:08~
천황봉 방향을 한번 둘러보고 천황봉까지는 포기하고 신선대까지 간 후 경업대-세심정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신선대 방향으로 향한다.좌우 시원한 눈맛을 즐기며 능선을 걷다가 문장대를 다시 되돌아본다.


:::문장대에서 본 천황봉 방향과 청법대에서 본 문장대

17:21~17:39
능선을 걷는데 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점차 발 상태가 나빠짐을 느낀다.신선대에서 등산할때의 완만함은 온데간데 없고 하산할때는 상당히 경사도가 가파라진다.덕분에 주위 풍광은 빼어나지만...신선대에서 하산길로 접어드니 좌측에 입석대가 보인다.



17:41~18:43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오니 관음사가 보이고 경업대에 다다른다.다리는 점점 아파오고...금강휴게소를 지나니 점차 주위가 어두워지고 세심정이 나오길 조바심을 갖는다.



18:46~48
다시 갈림길인 세심정에 왔을땐 상당히 어두워졌고 일주문과 매표소를 빠져나와 속리산 야영지에서 휴가 첫날의 일정을 마친다.



생각보다는 늦어졌다.등산에 필요한 준비물등은 챙겨갔지만 다소 쉽게 생각했던 점은 고칠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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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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