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출사)안개속에서 깨어나며 침묵으로 썩지 않는 생명의 노래


- 사진을 위한 시,시를 위한 사진
- 언제 : 2007.4.14(토)
- 날 씨: 안개
- 우포늪

파전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거나하게 마시며 누군가의 인생의 절반의 이야기를 들어준 후 집으로 들어왔다.그리곤 컴퓨터 앞에서 계획된 일을 하다가 취중에 깜박 졸고나니 새벽 4시 14분이다.이럴수가...4시까지 구포로 가야하는데 이미 시간을 놓친 것이다."죄송합니다.불참합니다."라고 짧은 문자메세지를 전송하고 휴대폰을 다시 보니 4시 14분이 아니라 4월 14일이고 이제 시간은 3시 30분이다.

부리나케 카메라와 삼각대만을 들고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서 김성주님의 승용차에 픽업된다.

우포늪은 1억 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졌다.한반도와 역사를 같이하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라서 쉽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안개로 지척을 가늠하기 힘든 모습이다.그런데도 답답하지 않고 자궁속처럼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이다.

생명 탄생의 신비를 알려주는 단초는 영화관의 영사기에서 뿜어나오는 빛처럼 태양의 일출로 시작되었다.그 붉은 빛이 처음에는 연한 빛이었지만 점점 붉어지며 탯줄을 따라 생명으로 공급되는 피처럼 선명해져가며 물안개와 안개는 요동을 치며 기의 흐름이 최고조로 오른다.

안개를 저주하며 태양만 바라보는 출사진들을 뒤로하고 수초,나뭇잎의 이슬,자운영 꽃,갈대,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세와 작은 섬의 실루엣만으로도 지금 우포가 나에게 한반도 탄생의 비밀을 열심히 알려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침묵이었지만 사실 소리없는 아우성이었다.물은 침묵으로 썩은 듯 보였지만 사실 그 어디보다 우렁차게 잔물결치며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왕버들은 안개로 세수하고 침묵의 물을 거울삼아 나쁜기운을 걸러내는 기운을 가진 터럭처럼 보였다.

자리를 이동하여 주매마을 쪽으로 간다.시커먼 고뇌의 찌거기를 걸러내는 물갈대의 활발한 노동이 느껴지고,낙동강에서 좀 비켜난 자리에 앉아 시간을 잃어버린 시실리처럼 원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았다.

인간이 쪽배를 저으며 나아가는 모습은 흡사 엇그제 바로 이곳에서 공룡이 풀을 뜯었을 것 같은 모습이 오버랩된다.그만큼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곳이다.왕버들 한그루 한그루가 한반도 탄생때 부터 있었던 것 같은 그 느낌이다.

태양이 중천으로 오르며 우포늪 70만평 엄청난 규모의 크기를 보여주니 이제 생명탄생의 신비의 영화필름은 막바지까지 다 돌아간 것이다.

차를 타고 주매마을 외곽으로 나와서 우포에서 잡은 메기로 매운탕을 먹으며 해장술을 하는데 아무래도 이 매기는 1억 4천만년전 한반도가 생성될때의 그 메기가 윤회를 거듭하며 다시 살았으나 이제 프리즘 회원들의 뱃속으로 들어간다.이로서 윤회의 고리를 새로 시작되며 영원한 생명을 예찬을 이어갈 것이다.





FUJIFILM | FinePix S5Pro | Aperture priority | Spot | 1/750sec | F/8.0 | 0.00 EV | 18.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07:04:14 07:11:53

 

FUJIFILM | FinePix S5Pro | Aperture priority | Spot | 1/90sec | F/10.0 | 0.00 EV | 24.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7:04:14 07:20:13

 

FUJIFILM | FinePix S5Pro | Aperture priority | Spot | 1/320sec | F/13.0 | 0.00 EV | 22.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7:04:14 08:03:13

 

FUJIFILM | FinePix S5Pro | Aperture priority | Spot | 1/180sec | F/11.0 | 0.00 EV | 3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7:04:14 08:09:56

 

 

 

 

 





우포의 아침

남유정(南宥汀)


바람이
어리연꽃 위에 슬쩍
구슬 부딪는 소리를 올려놓으면

그것을 가만 읽는 햇빛이여


━━━━━━━━━━━━━━━━━━━━━━━━━━━━━━━━━━
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