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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패션이다.

2018.12.08 19:00 from

-히잡은 패션이다-인도네시아 무슬림 여성의 미에 대한 생각과 실천김형준서해문집, 2018.

 

서론

 

우리나라는 무속(산신해신), 풍류교(고구려의 조의선인백제의 무사도신라의 화랑고려의 국자랑)를 시작으로 고려시대의 불교조선시대의 유교일제강점기의 신도(신사참배), 이후 미 군정이후 이승만 대통령부터 기독교가 득세하는 상황으로 대체로 이어졌다고 본다.

 

풍류교 이후부터는 대체로 왜래 종교가 득세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민심을 기반으로 기존 질서를 뒤 엎는 지배자들의 이데올러기에 의해 필요한 측면이 있었고일제강점기 이후부터는 강대국들의 힘의 방향과 우리나라의 사대가 결합된 것으로 본다.

 

그런 이유로 볼 때 우리나라는 이슬람의 지배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책도 부족하다예전에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어서 서점에 가보았더니 대부분 기독교 관련 서적이었고 이슬람에 대해 쓴 책은 2권 정도였다하나는 기독교 목사가 쓴 이슬람관련 책으로 이슬람에 대해 기록했다고 보기 보다는 이슬람을 기독교의 시각으로 비판하여 적은 책으로 상당히 이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책이었다그나마 이슬람에 대해 어렴풋 알게 된 것은 이원복 교수의 만화로 그려진 신의 나라 인간나라” 종교 편 정도였다.

 

최근에 와서 이슬람에 대한 책이 좀 더 다양해진 것은 맞지만 아직은 부족함을 느낀다이제 편견의 눈을 벗고 객관적인 내용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책들이 그나마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소 반가움을 느낀다.

그런 측면에서 제시한 여러 책들 중에서 특히 히잡은 패션이다” 책을 선택한 것은 그동안 이슬람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개인적으로 쌓였다고 보고 경건엄숙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이슬람의 무슬림들을 접하고 싶다는 욕구가 첫 번째이다두 번째는 아무래도 책 두께와 책의 가격이었다보통 책값이 비싼 책들은 책이 두껍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독서의 계절이라고 믿는 나이지만 짧은 시간 3가지 과목의 과제물을 제출하는 것은 직장인으로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세 번째 선택기준은 키워드였다. “문화인류학자현장무슬림여성”, 이 정도의 키워드라면 그 동안 읽었던 이슬람 관련 책보다는 좀 더 시각의 폭을 넓혀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본론

 

내 시각이 아닌 내부자의 관점을 통해 타 문화에 접근해야 한다는 자세는 문화인류학 연구의 기본자세이다타인의 관점을 습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그런 노력을 통해 타 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

 

나는 종종 수다 떨 때도 인용하는 아문센과 스콧의 남극탐험 이야기를 해준다아문센이 성공하고 스콧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양하지만 딱 한마디로 말하면 아문센은 극지방에 사는 현지인 방식을 선택했고 스콧은 영국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는 티벳의 장례풍습인 천장을 보면 사망한 부모의 시신을 도끼로 잘라 독수리의 먹이로 준다고 했을 때 우리시각으로는 배은망덕한 짓이 되지만 티벳 시각으로 보면 땅이 얼어서 매장할 수 없고 만약 매장한다고 해도 시신이 냉동되어 썩지 않는다또한 화장을 하려고 해도 나무가 거의 없는 수목한계선 위라는 측면도 있다가까이에 강이 없어서 강으로 물고기 밥이 되게 할 수도 없다면 천장은 좋은 장례 방법이 된다독수리가 부모의 시신을 먹고 하늘로 날아가면 혼이 하늘로 오른다고 믿을 수 있고 나중에 남은 뼈는 작은 피리(깡링)로 만들어 항상 자식들을 지켜주는 수호물이 된다고 믿는 것이다.

 

내부자의 관점으로 볼 때 이슬람과 무슬림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다고 믿는다종교적 세계관이 삶의 원칙인 사람들로 보는 시각과 히잡이 단지 종교적 의무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접근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다.

 

히잡은 종교적 이유만으로 이유를 찾으면 한계에 봉착하고 편견을 낳게 된다정치경제적사회문화적역사적 상황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서양 남자들에게 히잡은 은폐가 역설적으로 가져오는 신비스러움의 원천욕망의 대상이라는 편견을 가져와 힘에 의한 히잡 벗기기를 시도하였고 이것은 계몽된 서구인의 시각으로 보면 격리된 여성을 억압에서 해방해 진보의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이것은 서구인의 상당한 편견이다.

 

원래 하렘은 여성이 히잡을 벗고 쉴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인데 서구인에 의해 하렘은 술탄이 후궁들과 난잡한 성적 향연을 펼치는 격리된 공간으로 전도되었다.

 

무엇보다 히잡의 정치화가 더 문제다터키의 히잡 정책은 모든 종류의 히잡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이란은 몸 전체를 가리는 차도르가 강조되고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프랑스 학교에서는 머리틀을 가리는 단순한 히잡 착용도 금지한 반면공적영역에서는 부르카와 니캅을 금지한다.

 

그러나 무슬림이 히잡을 착용하는 것은 과거회귀가 아니며 복고도 아니다무슬림들의 생각은 현대적 문제에 대한 현대적 대응이다서구적 가치와 물질주의소비주의상업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표현이다무슬림은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타 종교사회주의나 자본주의 같은 세속적 성격의 이념무신론과 같은 대안적 믿음 체계와 자신들의 종교를 비교 검토한 후 이슬람을 선택했다고 주장한다이슬람의 움직임은 현대적전 지구적 변화에 대한 무슬림의 대응이며 이슬람식 모더더티의 표현이다.

 

히잡은 우리 눈에는 그것이 그것 같지만 개인의 개성과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이다가격도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차이가 나며 스타일과 패션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다나는 군인인 적도 있었고 지금처럼 민간인인 적도 있다일반인의 눈에는 군복은 다 같은 군복이지만 막상 군인이 되면 칼같이 날렵하게 잘 다린 군복과 이등병의 뭔가 어설픈 군복의 차이를 바로 느낀다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보지 않고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면 모든 군복은 같게 보인다편견은 이렇게 디테일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언제든 가져 올 수 있다우리의 눈은 언제나 착시를 유도한다.

여성이 자신의 미를 뽐내고 다녔던 시기는 무지의 시대로 정의된다부끄러운 부분은 보호하고 유혹하는 것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하디스에서는 제모와 치아교정문신 가발과 향수를 금지하는 규정이 있다그러나 전통적남성 중심적 해석이 비판적인 무슬림은 여성의 멋 내기미적 표현의 금지가 코란에 적시돼 있지 않으며그와 관련된 하디스의 기록 역시 가변적임을 지적한다자유주의여성주의 무슬림의 경우에도 여성의 멋 내기는 그 목적이 남성을 유혹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멋 내기는 다의적이며자기표현의 하나로서의 꾸미기는 종교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으로 바라본다어느 것이든 여성 자신의 책임 하에 선택한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런 상반된 주장을 보면 일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1970년 이후 현재까지 대다수 이슬람 사회에서는 경전 중심적남성 중심적 해석의 대중적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이와 동시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 유통의 다양화일반인의 경전 접근 기회 확대 등으로 대안적 해석을 확산시킬 기반 역시 공고히 했다이런 영향으로 거시적인 변화 측면에서는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전통이 강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성의 미적 표현이 새로운 해석과 실천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인도네이사 인구는 26천만명이며 인구 중 87%는 무슬림으로 17억명 무슬림의 13%를 차지한다이슬람교 전파의 주역은 국제무역을 한 이슬람 상인이며 개종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되었다는 기록은 없고 주로 정치지도자의 개종 후 일반대중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형식이었다고 한다죽음이냐 코란이냐는 것도 편견이다.

 

히잡은 미친시대를 거쳐 질서시대로 이어지면서 사무직 여성들의 히잡 착용으로 확대되고 보편화되었다히잡은 다양한 문양과 색깔로 인해 히잡은 패션이 되었다이후 히자버 커뮤니티가 패션을 통한 선교였다면 질붑 커뮤니티 이후 질붑 논란으로 시작되어 올바른 히잡 착용 담론으로 이어졌다무슬림 여성의 미적 표현은 히잡과 헐렁한 복장이라는 제약을 받게 되었지만이 조건만 충족되면 멋 내기의 자유는 인정되었다차다르 같은 좀 더 몸을 덮는 것은 남성들이 집적거리지 않고 남편에게만 집중하는 현모양처의 분위기가 읽혀진다뚱뚱한 사람이나 배가 나온 사람목이 짧은 사람의 신체적 단점도 가려주는 효과도 있다.

 

결론

 

히잡을 보면 겁이 난다는 표현은 이슬람이 곧 테러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출발한다히잡은 이슬람이라는 종교적인 상황에서 출발했다고 마지막 양보까지 하고 보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길에 나가보면 현대판 히잡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대한민국 국민들 중에서 등산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라거의 얼굴과 목만 보면 부르카” 이상이다나의 경우도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은 기본이고 그 속에 일반 모자를 햇볕가리기 용도로 쓴다모자 속에는 마스크나 버프로 입과 목을 가린다눈은 당연히 짙은 선글라스로 가려서 이것은 복면강도 저리가라고 할 정도의 복장이다.

 

물론 종교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자외선 차단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측면과 사고가 났을 때 헬맷은 머리를 보호하고 선글라스는 눈을 보호하는 용도로 세속적건강적현실적인 복장이다종교적인 측면은 아니지만 건강적인 측면에서 이 보다 훌륭한 선택이 있을까내가 필요에 의해서 현대판 히잡을 사용하는 것이다그래서 인도네시아의 종교적정치경제적사회문화적역사적 상황에 따라 발전되어 온 히잡 사용을 보고 서구인들이나 편협된 시각을 가진 우리들이 히잡은 테러라고 규정하는 순간 얼마나 단세포적인가라고 판단 할 수 있다.

 

만약 실제 강도가 자전거 라이더처럼 복장을 하고 은행금고털이를 했다고 하여 모든 자전거 라이더를 보고 은행금고털이범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자전거 하의의 경우 일반인이 보면 민망한 복장도 있다. “이라는 복장은 엉덩이 패드가 부착된 쫄쫄이 복장으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다중요부위는 남성 발레리노처럼 과장되게 볼록해지지만 정작 자전거 라이더의 입장에서는 신체를 자유자재로 활동하고 안장통증을 없애주는 최고의 복장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오래 탈수록 결국 그런 복장으로 나서게 된다타자의 시각이 아닌 그 속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본론 첫머리에서 먼저 기술한 내용이 결국 나의 결론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내 시각이 아닌 내부자의 관점을 통해 타 문화에 접근해야 한다는 자세는 문화인류학 연구의 기본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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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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