悼沙南古宅 (뒤늦게 사남고택이 불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뒤늦게 사남고택이 불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작년에 이맘때 갔을때 주인의 꽃같은 마음으로 가꾸어진 마당이 너무 예뻐서 이 고택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수 있는 시기에 방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남고택은 연화봉의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 남향하여 자리잡고 있는 건물로 사랑채는 기단을 높게 조성하여 누처럼 보이게 하였고 팔작지붕을 높지막하게 올려 마치 독립된 별동의 건물과 같은 느낌을 주게 하는 일반살림집으로는 특이한 구조로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화마는 아름답고 귀한 것을 알아보지 못하니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悼沙南古宅  - 仙文 金永漢


遲聞劫火噬名園
曾記芳庭似錦繁
蓮麓南簷藏雅築
飛甍獨聳傲塵喧

 
 
 

遲聞劫火噬名園 지문겁화서명원
曾記芳庭似錦繁 증기방정사금번
蓮麓南簷藏雅築 연록남첨장아축
飛甍獨聳傲塵喧 비맹독송오진훤


遲聞劫火噬名園 (늦게야 들으니 불이 명원을 삼켰구나)
劫火: 불의 재앙 (불교 용어로 '멸망의 불길'을 상징)
名園: 아름다운 정원 (사남고택을 지칭)

曾記芳庭似錦繁 (일찍이 꽃빛 뜰이 비단처럼 화려함을 기억하네)
芳庭: 꽃으로 가꾼 마당
錦繁: 비단(錦)처럼 화려하고 풍성(繁)한 모습

蓮麓南簷藏雅築 (연화봉 남쪽 처마 아래 우아한 집이 감춰져 있었네)
蓮麓: 연화봉(蓮花峰) 산자락
南簷: 남향(南)으로 지은 처마(簷)
雅築: 고풍스럽고 우아한(雅) 건축물(築)

飛甍獨聳傲塵喧 (날아오른 처마 홀로 세속의 소음을 초월하네)
飛甍: 높이 치솟은 지붕 (사랑채의 팔작지붕 형상화)
傲塵喧: 세속(塵)의 혼잡함(喧)을 초월한 듯한 위엄


화재로 소실된 사남고택의 정원의 아름다움, 산자락의 지리적 특성, 건축적 독창성을 회상하며,'아름다운 것이 더욱 허무하게 사라짐'에 대한 애도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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