歎道儒心急(탄도유심급)-수운 최제우


玆到當來節 (자도당래절)
不待自然來 (비대자연래)
春風吹去夜 (춘풍취거야)
萬木一時知 (만목일시지)

마땅히 올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저절로 온다
봄 바람이 간밤에 불어오니
모든 나무가 일시에 봄이 온 것을 아는구나

 

 

 

一日一花開 (일일일화개)
二日二花開 (이일이화개)
三百六十日 (삼백육십일)
三百六十開 (삼백육십개)
一身皆是花 (일신개시화)
一家都是春 (일가도시춘)

하루에 한송이 피고
이틀에 두송이 피어
삼백 예순날에
삼백 예순꽃이 피네
한 몸이 다 꽃이면
온 집이 모두 봄일세

 

 

*풀이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에 보면 탄도유심급이 있습니다.이것은 수운 최제우가 도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마음을 조급하게 가져 빨리 덕을 이루고자 하는 일부 교인들을 경계하며 지은 것입니다.그기에 보면 참 마음에 와 닿은 글이 있는데 마땅히 올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는 것과 저의 느낌으로는 한사람 한사람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똑바로 살아가면 이 세상이 모두 좋게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였습니다.

나 한사람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으면 세상이 깨끗해질 것이고, 나 한사람 고운말을 사용하면 복이 들어 올 것이고, 나 한사람 제대로 투표하여 좋은 사람을 선출하면 세상이 좋아 질 것입니다.아래 조동화 시인의 시도 수운 최제우의 글을 읽고 쓴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내용은 거의 같은 맥락입니다.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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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제우[ 崔濟愚 ]

최제우(1824~1864)는 경주 출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경주 최부자집이 처음으로 경주에 터전을 마련한 최진립의 후손이다. 부친 최옥과 모친인 과부 한씨에서 태어난 최제우는 어려서부터 총명했다고 전한다. 최제우는 어려서 유교 경전과 역사서를 공부하였으나, 17살 되던 해 부친이 사망하면서 가세가 궁핍해져 유랑 생활을 시작하였다. 유랑 생활 동안 최제우는 장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술이나 점복술을 접하였다. 이때 최제우는 궁핍한 생활을 타개하고자 무술을 익혀 무과에 응시하려고 생각했다고도 한다. 고뇌와 방랑의 시기를 경험한 최제우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생활을 청산하고, 당시의 혼란한 대내외적인 정세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희망은 하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는 구도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제우는 양산의 천성산 내원암 및 적멸굴과 울산 등지를 전전하며 수련을 진행하다가 1859년 처자를 데리고 경주로 돌아왔다. 이즈음 자신의 이름을 제선(濟宣)에서 “우매한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의 제우(濟愚)로 고쳤다. 고향 인근의 구미산 용담정에서 수련을 지속하던 최제우에게 급기야 1860년 4월 5일(음력)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떨리기 시작하면서 한울님의 말씀이 들렸다. 득도의 순간이자, 동학이 창시되는 순간으로, 이 시점을 동학(후일의 천도교)에서는 포덕 원년이라 칭한다. 최제우는 득도 이후 포교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또한 동학의 이론화 작업에도 착수하여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만들었다. 한문체 형식으로 이루어진 [동경대전]은 지식인층을 위한 경전이고, 가사체 형식으로 이루어진 [용담유사]는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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