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가을이 느껴집니다.
새벽에 밖으로 나오니 온도가 22도입니다.너무나 적당한 온도입니다.
일본을 강타한 태풍 산산의 간접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열대야에서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처서가 지난지 오래고 이제 조금 있으면 백로의 절기인데
땅의 기운은 이제 갓 입추를 지난 느낌입니다.
일본은 여러번 태풍이 지나갔는데 한국은 다행히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4년전 태풍이 2번 연거푸 지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연꽃 사진입니다.
태풍이 두 번 지나 간 자리에 핀 연꽃
부러지고 넘어지고 날아갈 수 있어도
뒤집혀지지 않은 그 고고한 모습에서
나는 부끄럽게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
- 2020.9.13 삼락생태공원에서
가을을 노래한 유우석의 한시가 생각났습니다.
秋詞二首 - 劉禹錫 (가을노래 -유우석)
其一 (그 첫번째)
自古逢秋悲寂寥,我言秋日勝春朝。
晴空一鶴排雲上,便引詩情到碧霄。
其二 (그 두번째)
山明水淨夜來霜,數樹深紅出淺黃。
試上高樓清入骨,豈如春色嗾人狂。
.......
가을날이 봄날 아침보다 좋음.
自古逢秋悲寂寥 我言秋日勝春朝
空晴一鶴排雲上 便引詩情到碧霄
자고봉추비적료 아언추일승춘조
공청일학배운상 편인시정도벽소
예부터 가을은 쓸쓸하고 슬프다고 하지만,
나는 봄보다 가을이 좋아.
텅 빈 하늘에 학 한 마리 구름을 헤치며 날 때,
내 시정도 학을 따라 하늘 높이 이르네.
<유우석劉禹錫 추사秋思> 2수중 其一
두번째 시는 백로가 지나야 어울리는 시정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산은 또렷하고 물은 맑은데 밤이 되니 서리 내려(山明水淨夜來霜)
엷은 노란 나무 사이로 짙은 붉은 빛 나타나네(數樹深紅出淺黃)
높은 누각에 올라 보니 뼛속까지 밝은 기운(試上高樓淸入骨)
미칠듯한 봄빛도 어찌 이만 하겠는가(岂如春色嗾人狂)
-유우석(劉禹錫)<추사2수(秋詞二首)>제2편
봄과 가을 두 계절을 대비하면서 봄은 화려함으로 사람을 미치게 하고 가을 경치는 웅건한 풍격으로 승부한다고 묘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시인은 반문의 형식을 통해 봄빛으로 가을의 고결함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면서 철학적 함의가 담긴 시의를 나타낸다.
嗾 : 부추길 주.
유우석(劉禹錫, 772~842년)
당(唐, 618~907년)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유우석(劉禹錫, 772~842년)의 <추사2수(秋詞二首)> 중 제1편은 “사람들은 예로부터 가을이 오면 쓸쓸하고 적적하다 하지만(自古逢秋悲寂廖) 나는 가을날이 봄날 아침보다 좋다 말하네(我言秋日勝春早). 맑은 하늘에 한 마리 학이 구름 헤치며 올라가니(晴空一鶴排雲上) 이 내 시흥도 학을 따라 푸른 하늘에 이르네(便引詩情到碧霄)”라고 되어 있다. 가을을 노래한 유우석의 <추사(秋詞)> 2편은 예로부터 가을을 슬프게만 생각하던 전통과 달리 밝고 낙관적인 운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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