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은 백호대살 해로 큰 변화가 있는 해입니다.
역(易)은 변화(change)인가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자체가 우주(cosmos)입니다.


계절은 5월부터 9월까지 1년의 거의 절반이 여름으로 변해버린 세상이 되었습니다.

정국으로는 잔인한 천지비쾌의 시대,개인적으로는 각자도생의 세상입니다만 곧 추석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밝고 아름다운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추석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석(가배절)을 노래한 한시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한시에서 無加無減似嘉俳(무가무감사가배)라는 제4구를 의역(意譯)하면 이 말이 우리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의 원전(原典)이 되었습니다.류만공의 추석 한시 필사글로 추석인사에 갈음합니다.


 

秋夕(추석 /가배절 ) -류만공(柳晩恭) 조선

黃雲野色賽晴佳(황운야색새청가) 누렇게 물든 들녘 맑은 날 우아히 제사를 지내고
秋熟嘗新百物皆(추숙상신백물개) 가을에 익은 오곡백과를 모두 새롭게 맛보네
但願一年平日供(단원일년평일공) 단지 원컨대 한 해 내내 평소 살이와 더불어
無加無減似嘉俳(무가무감사가배) 보탬도 없고 뺌도 없이 가배절과 같아라

 

 



* 류만공(柳晩恭, 1793∼1869);

조선 후기(朝鮮後期) 정조(正祖) 때 검서관(檢書官)을 지낸 문인(文人)이다. 1843년에 일 년 열두 달을 월별로 나누어 한시로 읊은 기속시(紀俗詩)인 『세시풍요歲時風謠』를 편찬하였다. 이 책에는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그믐까지 다양한 세시풍속이 월별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에 놀이 관련 내용이 다수 있다. 그는 문화 류씨로, 19세기에 '세시기'를 지은 『경도잡지京都雜志』의 저자 류득공이 손위 사촌 간이며, 당대 진보적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과 교유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