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토)은 절기가 백로白露입니다.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합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입니다.다만 이곳 부산은 요즘 한낮엔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핸드폰에 울리는 시절이라 흰 이슬이 맺히려면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이긴합니다만 경기북부나 강원도는 새벽에 흰이슬을 볼 수도 있겠죠.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합니다.싯구에 백로(白露)가 들어간 한시를 소개합니다.

 

 

 

秋夜 (추야) - 陳與義(진여의)

中庭淡月照三更(중정담월조삼경),
白露洗空河漢明(백로세공하한명).

莫遣西風吹葉盡(막견서풍취엽진),
卻愁無處著秋聲(각수무처착추성).

어슴푸레한 달은 깊은 밤 정원을 비추고
흰 이슬이 하늘을 씻어내려 은하수가 밝네.

가을바람아, 불어와 나뭇잎 다 떨어뜨리지 말아라,
오히려 가을소리 붙어있을 곳 없게 될까 걱정되누나.

 

 

 

 

淡月(담월) : 으스름한 달
三更(삼경) : 밤11시 ~새벽1시
河漢(하한) : 남북으로 길게 보이는 은하계를 강으로 보고 일컫는 말.
西風(서풍) : 하늬바람, 즉 가을에 즈음하여 부는 바람

陳與義(진여의 1090~1138)

남송의 문인으로 자는 去非(거비)이고 호는 簡齋(간재)이며 북송이 망한 후 강남지방을 유랑하며 자연스럽고 솔직하며 개성적인 시를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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