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새해 가족 모두 화목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나이가뭣이중요환갑
 
경북 상주에 가면 우복종택이라고 있는데 우복은 조선중기 문신 겸 학자인 정경세(鄭經世·1563~1633)로 이분이 나이 60이 되던 해의 설날 아침의 심경을 노래한 한시가 있습니다.나이 60세가 되면 자신의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정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현재 저의 나이와 심경도 비슷하여 이 한시로 저의 설날 인사를 대신합니다.
 
#한시

元日獨坐有感(원일독자유감) -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

萬古貞元遞始終(만고정원체시종)
前瞻後顧儘無窮(전첨후고진무궁)
人生荏苒成今昔(인생임염성금석)
道體沖瀜沒隙空(도체충융몰극공)
凡聖一心思則得(범성일심사즉득)
助忘交病勿爲功(조망교병물위공)
晴窓旭日娟娟淨(청창욱일연연정)
點檢靈源髣髴同(점검영원방불동)

설날 홀로 앉아 생각에 잠기다

만고토록 봄과 겨울 시작과 끝이 되어
앞을 보고 뒤를 봐도 무궁하게 이어지네.
우리 인생 세월 따라 고금 사람 되어가나
도(道)의 본체 충만하여 빈틈이 전혀 없네.
범인과 성인은 한마음이라 생각하면 얻지만
조장과 망각은 병이 되어 효과 보지 못하네.
맑은 창에 해가 솟아 아름답고 깨끗하니
내 마음 점검하여 해와 같이 되게 하리.

#필사

#한자공부

遞 갈릴 체,두를 대 / 여기서는 서로 번갈아 들다의 의미
瞻 볼 첨
荏苒(임염) 차츰 차츰 세월이 지나감
隙 틈 극/ 구멍을 의미
娟娟(연연) 빛이 산뜻하고 아름답고 고움
髣髴(방불) 거의 비슷함

*풀이

우복이 60세 되던 1622년 새해를 맞았다. 광해군 말년에다 회갑을 앞두어 심경이 착잡하다. 오늘을 계기로 삼아 인생을 점검해보았다. 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순환이 멈춘 적 없다. 그 순환에 적응하여 고금의 역사를 이루며 나 역시 이렇게 살아가지만 도의 근본은 훼손되지 않았다. 성인이나 범인이나 본바탕은 똑같아서 성인이 되고자 애쓴다면 안 될 것이 없다. 그렇다고 급히 이루려고 조장하거나 아예 포기하여 성인 되기를 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급해하지도 좌절하지도 말고 조금씩 노력해보자. 창가에 솟은 해가 참으로 아름답고 깨끗하다. 내 마음을 저 태양처럼 아름답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

..........................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1563~1633)의 본관은 진주, 자는 경임(景任), 호는 우복(愚伏)이다. 아버지는 정여관(鄭汝寬)이고, 어머니는 합천이씨(陜川李氏) 이공가(李公軻)의 딸이다. 정경세가 2품에 오르면서 부ㆍ조부ㆍ증조부 3대가 추증되었다.

그의 생김새는 키가 크고 이마가 넓었고, 신채(神采, 정신과 풍채)가 뛰어나고 헌칠하였으며, 두 눈은 광채가 환히 빛나고 목소리는 종소리처럼 쩌렁쩌렁하였다. 『국조인물고』에 실린 그의 신도비 기록이다.

그는 상주시 청리면 율리마을(밤나무골)에서 태어났다. 태생지에 유허비가 서 있다. 1602년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여서는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에 초가를 짓고 살았다. 우산(愚山) 자락의 마을로 그의 호 우복은 이 산에서 연유하였다.

현재 우산리에 종가가 있고, 종가 우편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누정 겸 서실 대산루(對山樓)가 있다. 낙향하여 은거했던 초가 계정(溪亭)도 대산루 옆에 상징적으로 복원되어 있다. 우복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대산루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대산루는 1602년에 처음 짓고 1778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건물 벽에 공부 ‘工’자가 연속해 써 있다.

*우복종택 이미지...mor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