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春夜喜雨 춘야희우 -봄밤에 내린 기쁜 비 / 두보 (杜甫 DùFǔ, 720년 ~ 770년)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独明(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만 불빛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필사

 

#한자공부

當春:봄이 됨
潛入:남 몰래 들어옴
野徑:들에 난 길
錦官城:중국 쓰촨성 청두의 옛 이름이다.

*풀이

안사의 난(安史之亂)으로 어지럽던 시절, 이곳 저곳을 떠돌던 두보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잠시나마 안착했다. 그 곳에 두보초당(杜甫草堂)을 짓고 머물 때 이 시를 지었다. 보통 단비는 희우(喜雨)라 하는데, 두보는 호우(好雨)라고 표현했다. '好'와 '雨'가 결합해 '好雨'라는 한시 역사상 최고의 단어가 생겼다. 굳이 뜻을 풀자면 '좋은 일을 하는 비'라고 할까. 아늑한 봄 밤에 단비가 내리니 시인의 감성은 한없이 충만해진다. 어렵사리 찾은 '작은 안정'에 감사의 마음만 가득할 뿐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好雨'를 만난다.


- 杜甫(두보 :712 ~ 770):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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