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對影(대영) 그림자를 마주보며-慧諶(혜심)
池邊獨自坐
지변독자좌
池底偶逢僧
지저우봉승
黙黙笑相視
묵묵소상시
知君語不應
지군어불응
못 가에 홀로 앉았다가
물 밑에서 우연히 스님을 만났다.
말없이 웃으며 서로 보는데
그대 말 걸어도 대답하지 않는 걸 나는 안다네
#필사
#한자공부
黙 묵묵할 묵(말없이 잠잠하다는 의미)
*풀이
여기서 중은 연못에 비친 혜심 스님의 그림자죠. 물 위의 내가 물 속에 비친 나와 만났으니....
물 위의 내가 물 속의 나에게 나는 누구냐고 묻습니다. 물 속의 나도 똑 같이 묻습니다.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의 도는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중생의 제도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알아 보고 싶은 것이 많아도 답하지 않으니 씽긋이 웃기만 할뿐입니다.
도를 통한 고승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시입니다.
-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
고려 후기 승려. 속성은 최씨(崔氏), 이름은 식(寔). 호는 무의자(無衣子). 1201년(신종 4)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태학에 들어갔으나 어머니의 병환으로 고향에 머물면서 불경을 탐독하였다. 이듬해 조계산(曹溪山) 지눌(知訥)의 제자가 되었고 1210년(희종 6) 지눌의 뒤를 이어 2세(世) 법주(法主)가 되었다. 고종 즉위 후 선사(禪師) 대선사(大禪師)를 제수받았으나 상경하지 않고 수선사(修禪寺)에 있으면서 단속사(斷俗寺) 주지를 겸하였다. 1234년 월등사(月燈寺)에서 입적하였다. 지눌의 충실한 제자였으며, 세속적 권력을 탐하는 승려들이나 왕실의 주술적 타력의존 신앙풍조를 교화하였다. 저서에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무의자시집(無衣子詩集)》 《금강경찬(金剛經贊)》 등이 있다. 탑호는 원조(圓照). 시호는 진각국사(眞覺國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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