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몽혼(夢魂)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요즈음 어찌 지내시는지요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빛 드는 사창에 첩에 한이
깊어갑니다.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만약 꿈속의 넋이 오가는 한을 남긴다면

門前石路半成沙(문전석로반성사)
문 앞 돌길이 반은 모래가
되었을 거예요.

#필사

#한자공부

紗 비단 사

*풀이

이옥봉은 조선 중기(선조) 때 시인이자 옥천(沃川) 군수를 지낸 이봉(李縫) 의 얼손이며, 그녀의 남편 조원(1544∼1595)은 이조좌랑, 삼척부사, 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입니다. 이옥봉은 얼손 출신이라 정식 중매가 어려웠기에 조원의 소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시를 쓰지 않느다는 조건으로 좋아하는 선비(조원)의 소실이 되었으나 하인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도와주기 위해 시를 씀으로서 약속위반(?)을 하게 됩니다.

이후, 관가에 사법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필화 사건'으로 인해 이옥봉은 조원에게 화를 사게 되어 버림받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려는 시 한 편이 버림을 받아야 할 만큼 큰 죄였을까요? 아마도 처음 시작부터 사랑 없는 인연이었기에 이유 있는 이별을 만들었지 싶습니다.

'꿈속의 넋'이라는 뜻의 <몽혼>은 사랑하는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한 7 언 절구의 한시로, 조원에게 버림받고 난 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냈습니다. 이옥봉의 시는 현재 32수 정도가 가림 문고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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