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등고( 登高) -두보(杜甫)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渚淸沙白鳥飛回
(저청사백조비회)

바람 세차고 하늘은 높고 원숭이 슬피 우는데,
물 맑고 모래는 희여 새가 빙빙 날고 있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끝없이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는데,
끝 모르는 장강은 넘실대며 흘러가네.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먼 곳에서 서글픈 가을 늘 나그네가 되어,
한평생 병 많은 몸으로 홀로 대에 오르네.


艱難苦恨繁霜鬢
(간난고한번상빈)
潦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온갖 고난에 늘어난 흰머리 너무도 한스럽고,​
늙고 쇠하여 탁주 잔을 요사이 멈추었네.

#필사

#한자공부


원소애(猿嘯哀) :
巫峽에 원숭이가 많으므로 그 울음소리가 처량하고 슬프게 들리는 것.

무변낙목소소하(無邊落木蕭蕭下) :
‘無邊’은 無邊無際로서, 즉 끝이 없다는 뜻. ‘落木’은 落葉과 같으며, ‘蕭 蕭’는 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형용한 것.

부진(不盡) :
무궁무진(無窮無盡)과 같은 의미.

만리비추상작객(萬里悲秋常作客) :
‘客’은 杜甫 자신을 지칭.

繁霜鬢 :
백발이 늘어난다는 뜻.

潦倒요도:초라하게 되다
‘潦倒’는 失意, 혹은 衰頹(쇠퇴)의 의미

*풀이

의미의 다층적 지향을 나타내는 시입니다.萬里悲秋常作客(만리비추상작객)百年多病獨登臺(백년다병독등대)의 시 작법에서 잘 보여줍니다.


두보(杜甫, 712∼770)

는 중국 당나라의 시인으로,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입니다.
성당 시대의 시인으로, 시성(詩聖)이라 불리며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꼽힙니다. 시선(詩仙)이라 불린 이백과도 비교되며,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중국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유가의 선비로서 관직에 진출하여 왕도 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으며,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나라는 반란으로 내전에 휩싸여 쇠망의 길로 접어들었고, 두보는 가족을 피난시키고 혼자 왕이 있는 곳으로 가려다 붙들려 연금되기도 했습니다. 반란 세력이 약화되자 탈출하여 왕에게 찾아가 공을 인정받아 작은 벼슬을 얻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후 약 10년간 가족과 각지로 떠돌며 궁핍과 병고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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