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농가의 네 계절[田家四時] 4수 중 제3수 가을>-김극기


정신없이 농가의 일 수고롭다가
가을 들어 잠시 잠깐 틈 얻고 보니
단풍 물든 언덕에는 기러기 날고
비 맞은 국화 둘레 귀뚜리 울며
목동은 피리 불며 안개 속 가고
나무꾼은 노래하며 달빛 속 오네
일찍 주워 모으기를 사양 말게나
산 배 산 밤 텅 빈 산에 널렸을 테니

搰搰田家苦 (골골전가고)
秋來得暫閑 (추래득잠한)
雁霜楓葉塢 (안상풍엽오)
蛩雨菊花灣 (공우국화만)
牧笛穿煙去 (목적천연거)
樵歌帶月還 (초가대월한)
莫辭收拾早 (막사수습조)
梨栗滿空山 (이율만공산)

『동문선(東文選)』 제9권, 「오언율시(五言律詩)」<농가의 네 계절[田家四時] 4수 중 제3수 가을>


#한시필사


* 풀이

- 김극기(金克己, 1150(추정)~1209),
고려 중기의 시인이다. 호는 노봉(老峰). 본관은 광주(廣州).
135권의 방대한 문집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전하지 않는다.


함련에서 단풍의 붉은빛과 국화의 노란빛, 하늘을 나는 기러기와 땅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 단풍과 기러기를 모두 꾸며주는 서리[霜]와 국화와 귀뚜라미를 모두 꾸며주는 비[雨]의 대비는 이 시가 시적인 기교에서도 뛰어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한자공부

- 搰 : 팔 골,팔 홀 / 파다.파내다/어지럽게 하다.흐리게 하다
- 잠시 잠깐의 틈[得暫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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