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굴산,한우산,산성산▲진달래와 신록 아래로 산과 능선이 지나가고

- 언제 : 2004.4.18
- 얼마나:2004.4.18 10:00~15:00(5시간)
- 날 씨 : 흐린 후 단비
- 몇명: 39명
- 어떻게:부산 충무산악회 따라서
▷칠곡초교↗자굴상회↗금지샘↗자굴산↘세목재↗한우산↘↗산성산↘벽계저수지
- 개인산행횟수ː 2004-16
- 산높이ː자굴산 정상 897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예전부터 한번 가고 싶었던 자굴산이었다.한달에 한번 산행을 하는 부산 충무산악회는 회원간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산악회로 보인다.저렴한 회비(15,000원)와 갖가지 부식 및 풍성한 하산주,그리고 헌신하고픈 마음 가득한 집행진의 노력이 어우러져 오늘 하루 즐겁게 다녀왔다.

자굴산은 의령의 진산으로 마을에 접어들자 효자비를 비롯한 마을의 자랑인 비석들이 쉽게 눈에 들어오는 평온한 마을이지만 이곳에도 큰 아픔이 있는 곳이다.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벽계저수지가 있는 궁류면은 1982년 4월에 발생한 경남 의령군 궁유지서의 우범곤 순경이 카빈과 수류탄을 들고 인근 4개 마을의 주민 56명을 사살, 세상에 충격을 준 곳이다.

또한 궁유면에 있는 일붕사는 대한불교 일붕法王 총본산이다. 벽계관광지 초입에 있는 봉황대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일붕사 대웅전의 동굴법당이 나온다. 지장전 64평과 대웅전 120평을 합쳐 184평에 달하는 석굴법당은 동양 최대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진귀한 법당에 해당되어 기네스북에 올랐던 곳이다.

일붕 서경보(一鵬 徐京保)스님은 선가에서 너무나 잘알려진 분으로 특히 선문을 많이 남기신분이며 80여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시었고 박사학위를 수십여 학위를 가졌던 분인데 이분의 호탕하면서도 힘있는 글씨체를 일붕사 여러곳에서 볼 수 있으니 자굴산을 간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08:00~10:09
부산충무산악회는 남포동의 남포파출소에서 출발한다.남포파출소는 군사독재시절 잦은 시위와 화염병 투척등으로 인해 파출소 자체가 하나의 큰 방공호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보기에 안스러운 곳이다.이곳에서 출발한 버스는 2시간 만에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버스타는 시간도 적당해서 10시에 바로 도로 옆 산행을 시작한다.산행들머리 부터 흰진달래가 마중을 나왔다.


:::산행들머리

10:28
일정한 경사도가 이어지며 구름은 많으나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한 상황이 이어진다.그나마 등로 옆엔 진달래가 신록사이로 길안내를 계속하고 오솔길을 걷는 듯한 좋은 느낌이 산행의 흥취를 돋운다.



11:01
고도가 높아지며 다소 시원한 바람도 간간이 불어 올 즈음 금지샘이 나타난다.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수통의 물이 채워져있기 때문에 운행을 계속하는데 산길이 두갈래로 갈라진다.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조금 오르니 너덜지대와 철계단이 나타난다.


:::금지샘




:::너덜지대와 철계단 직전 가파른 경사길

11:27
되돌아 보니 칠곡면 내조리가 신록사이에 평온하게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자굴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뒤돌아 본 올라온 길 방향인 칠곡면 내조리

11:36
산정상에 올라서니 한우산과 산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 할 능선길이 리드미컬하게 꿈틀거리고 있다.


:::자굴산 정상

11:44~50
약간 하산해서 한우산으로 가는 등로는 경운기나 4wheel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다.한우산을 바로 보면서 걸으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이곳도 점점이 이어지는 진달래가 좋다.




:::한우산과 한우산 가는 넓은 등로

11:56
자굴산과 한우산사이엔 세목재가 나타나는데 세목재 나타나기 직전에도 진달래군락이 예쁘다.세목재는 임도가 뚜렷이 나있다.한우산으로 갈때는 임도가 아닌 진행방향의 산길로 다시 올라야 한다.


:::세목재 내려서기 직전 진달래 군락

12:08
세목재를 지나고 한우산으로 오르던 중 지나온 자굴산을 바라보니 신록이 수채화를 그린 듯 청초하다.


:::자굴산을 뒤돌아 바라보며

12:17
한우산으로 가는 진행방향 우측은 벽계리로 이곳 풍경도 칠곡면 내조리와 비슷한 분위기다.


:::벽계리 방향

12:24~27




:::한우산 가는길

12:35
한우산 가까이 도착하니 이곳은 진달래군락이 제법 위용을 드러낸다.올해 진달래 찾으러 몇곳을 일부러 찾았지만 오늘 예상치도 못한 이곳에서 충분한 꽃구경을 한다.



12:41
한우산을 지나 임도가 끝나는 화장실이 있는 광장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했다.



12:41
맛있게 식사하고 실컷 휴식을 취한 다음 산성산으로 향하는데 이곳도 진달래가 좋다.



13:24~29
산정산으로 가는 도중 빗방울이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얼마나 기쁜 단비인가? 산불방지도 되지만 농촌의 해갈에 큰 도움이 될 터이니 좀더 많이 오기를 기원한다.





15:43
산성산을 지나 본격 하산길로 접어들 즈음 이슬비가 보슬비로 바뀌었다.하지만 나무 숲 사이로 내려오다보니 그리 비를 맞지는 않았다.땅은 낙엽과 잔가지가 많아 다소 미끄럽지만 열심히 땀흘리며 하산했더니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나온다.어느 방향을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찰비계곡 반대쪽 길로 가서 도로를 부메랑처럼 돌아가야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내가 방향을 제시했더니 못 믿겠다는 눈치인지 따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선두에 서서 먼저 발걸음 떼어 걸어가는데 등 뒤에서 봉고차가 온다. 내 뒤에 있는 분들이 손을 들어보지만 봉고는 정차하지 않고 내 가까이 왔다.순간적으로 손을 번쩍들었더니 봉고가 내 앞에 정차한다.나의 미모(?)에 뿅 간 모양이다.봉고차내엔 봉고차 주인 내외와 할머니 그리고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남자애 둘이 있다.빈좌석은 세개로 나와 두사람이 더 탔다.유치원생에게 연양갱과 사탕을 한봉지 주며 차비로 대신하고 승차한 우리는 쉽게 벽계저수지 산행 마무리지점에 도착했다.



진달래 - 강은교


나는 한 방울 눈물
그대 몰래 쏟아버린 눈물 중의
가장 진홍빛 슬픔
땅속 깊이 깊이 스몄다가
사월에 다시 일어섰네

나는 누구신가 버린 피 한 점
이 강물 저 강물 바닥에 누워
바람에 사철 씻기고 씻기다
그 옛적 하늘 냄새
햇빛 냄새에 눈떴네

달래 달래 진달래
온 산천에 활짝 진달래



얼음에 채워진 소주와 맥주가 있다.술안주가 구운 돼지고기와 돼지수육인데도 소주 보다는 얼음맥주가 더 좋다.단비를 맞으며 너무나 맛있게 먹고 일붕사로 떠난다.일붕사의 동굴 대웅전으로 들어가보니 너무 좋다.실내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못보여주는 것이 아쉽다.일붕사를 관람하고 부산으로 오는 도중 잠에서 깨보니 힘찬 굵은 빗방울이 차장을 시원하게 때리고 있다.


:::버스 옆에서 하산주


:::일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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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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