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붉은 돛배에 가득 실은 붉은 깃발 가벼워라
항해하기 쉬운 건 그렇다 쳐도 파도가 놀란다
어찌 바닷가에 닿아 허황옥을 도왔을 뿐이랴
천고의 남쪽 왜놈들 성난 고래같은 물결 막았네
載厭緋帆茜旆輕(재염비범천패경)
乞靈遮莫海濤驚(걸령차막해도경)
豈徒到岸扶黃玉(개도도안부황옥)
千古南倭遏怒鯨(천고남왜알노경)
#한자공부
*풀이
<삼국유사>에는 '금관성파사석탑(金官城婆娑石塔)'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허왕후릉 앞에 있는 파사탑 또는 진풍탑(鎭風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김해 호계사(虎溪寺)의 파사석탑은 옛날 이 고을이 금관가야일 때 세조(世祖) 수로왕의 왕비이신 허왕후께서 동한(東漢) 건무(建武) 24년 갑신(甲申:48)에 서역(西域:인도) 아유타국(阿踰國)에서 싣고 온 것이다. 처음 공주께서 부모의 명을 받들어 바다에 배를 띄우고 동쪽으로 가려는데 물결 신의 노여움에 막혀 어쩔 수 없이 돌아가서 부왕(父王)께 여쭸다. 부왕이 이 탑을 싣도록 하자 쉽게 항해할 수 있어 남쪽 바닷가에 배를 대었다. 붉은 돛, 붉은 깃발에다 구슬로 장식한 아름다운 배가 나타났으니 지금 그곳을 주포(主浦)라고 한다. 허왕후가 처음 언덕 위에 비단 바지를 벗어 놓은 곳을 능현(綾峴)이라 하고, 붉은 깃발이 처음 들어온 바닷가를 기출변(旗出邊)이라고 한다. 수로왕은 예의를 갖추어 맞이하고 함께 150여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를 읊어 찬양하고 있다.
파사석탑을 실은 허왕후의 배는 바람을 잠재웠다. 석탑의 도움으로 그녀는 김수로왕과의 만남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어찌 이뿐이겠는가? 이후 이 탑은 김해를 공격하는 왜구들조차 막아내었으니 진정한 김해의 수호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漢詩筆寫(한시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鶴鳴(학명) 선사의 偶吟(우음) (0) | 2023.08.08 |
---|---|
<송병선, 金海述懷(김해술회)> (0) | 2023.08.08 |
金海首露王(김해수로왕) (0) | 2023.08.08 |
왜송 (矮松) (0) | 2023.08.08 |
전녹생, 증김해기옥섬섬(贈金海妓玉纖纖) (0)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