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 乍晴乍雨 金時習 ]사청사우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잠깐 갰다 잠깐 비 오고 비 오다 다시 개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천도도 오히려 그러하거늘 하물며 세상의 정이야
譽我便應還毁我(예아편응환훼아) 나를 칭찬하는가 했더니 곧 다시 나를 비방하고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이름을 피하는가 하면 도리어 이름을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이 피고 꽃이 진들 봄이 무슨 상관이며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 가고 구름 옴을 산은 다투지 않도다
寄語世上須記憶(기어세상수기억) 세상에 말하노니 모름지기 기억하라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어디서나 즐겨함은 평생 득이 되느니라
#한자공부
*풀이
이 작품은 세상 인심의 변덕스러움을 날씨에 빗대어 읊으면서 세속적인 명리를 초월하여 무위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권고하기 위한 의도로 지어졌다. 세상의 인심이란 한결같지 않아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꽃과 구름을 대하는 봄날과 산처럼 외부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욕심을 버리고 순리대로 유유히 살아간다면 오히려 은근한 생의 즐거움이 있다고 충언하고 있다. 한편 마지막 구절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무엇인가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작가 자신의 처지를 자조적으로 말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현실의 처지에 만족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라 하겠다.
* 꽃이 피고 지는 것, 구름 가고 오는 것 → 변덕스런 외적 상황
* 봄이 어찌 관장했으며, 산은 다투지 않네 → 의연한 자연의 모습
◆형식 및 갈래 : 한시(7언 율시), 풍자시
◆특성
* 대구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냄.
* 자연 현상(변화무쌍한 날씨)에 빗대어 인간사를 설명함.
* 세상 사람을 청자로 설정하여 주제의식을 드러냄.
* 욕망을 버리고 순리대로 살 것을 깨우침.
* 제목은 '날이 개었다 비 내렸다 하는데~'의 뜻임.
◆구성
* 수련 : 날씨처럼 변덕스런 세상의 이치
* 함련 : 변덕스러운 인간사
* 경련 : 변화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연
*미련 : 순리에 따라 욕망을 버리고 살 것을 경계함.
◆주제 : 변덕스러운 인간 세상에 대한 비판과 순리대로 사는 삶
[주석]
〖乍〗 잠깐 사, 〖謝〗 시들다 사, 〖管〗 주관하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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