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不絕(우부절) / 그치지 않는 비
杜甫(두보)
鳴雨既過漸細微(명우기과점세미)
映空搖颺如絲飛(앙공요양여사비)
階前短草泥不亂(계전단초니불란)
院裏長條風乍稀(원리장조풍사희)
舞石旋應將乳子(무석선응장유자)
行雲莫自濕仙衣(행운막자습선의)
眼邊江舸何怱促(안변강가하총촉)
未待安流逆浪歸(미대안류역랑귀)
雨不絕/杜甫
全唐詩/卷229/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천둥치던 비 지나가고 차츰 가늘어지더니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실처럼 흔들리며 날리네.
섬돌 앞 작은 풀은 흙탕물에 더러워지지 않고
뜰 안의 긴 가지에 바람이 잠시 잠잠해지네.
제비가 곧 새끼 데리고 날아오르려니
신녀(神女)는 자기 옷을 젖게 하지 말지어다.
눈앞의 큰 배는 무슨 일이 그리도 급하기에
물결 잦기를 기다리지 않고 급물살에 돌아가는가.
#한자공부
*풀이
-----------------------------------
○ 鳴雨(명우) : =뇌우(雷雨). 천둥소리가 내며 내리는 비.
○ 映空(앙공) : 어두컴컴한 하늘. 映은 희미할 ‘앙’.
○ 搖颺(요양) : 흔들리며 날리다.
○ 乍(사) : 잠깐. 잠시.
○ 舞石(무석) : 제비. 비바람이 잦아드는 것을 말한다. 상수(湘水) 동쪽에 제비 모양의 바위가 있어 산 이름을 석연산(石燕山)이라고 하였으며, 그 바위의 모습이 혹은 크고 혹은 작아서 모자(母子)와 같고, 비바람이 잦아들면 제비 떼가 날아오르는 듯 보여 춤추는 바위로 표현한 것이다.
○ 旋應(선응) : 빠르다. 쉽사리
○ 將乳子(장유자) : 새끼를 데려오다. 將(장)은 데려오다. 乳子(유자)는 (제비의) 새끼.
○ 行雲(행운) : 지나가는 구름. 무산신녀(巫山神女)를 가리킨다. 무산신녀가 저녁에 비가 된다고 하였으니 비를 그만 내리게 하라는 표현이다.
무산의 남쪽 고악산(高丘山) 험한 곳에 사는데, 아침엔 구름이 되고 저녁엔 비가 되어 아침이면 아침마다 저녁이면 저녁마다 양대(陽臺)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妾在巫山之陽 高丘之阻 且爲朝雲 暮爲作雨 朝朝暮暮 陽臺之下]”>(宋玉)의 高唐賦(고당부)〉
○ 江舸(강가) : 큰 배.
○ 怱促(총촉) : 바쁘다. 다급하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元年) (766) 두보가 55세 때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이다. 그 해에 비가 많이 내려 비에 대하여 지은 시가 다수 있다.
비 오는 날 상수(湘水)가에서 강을 바라보며 비 오는 풍경을 묘사한 시로, 석연산(石燕山)과 무산 신녀를 인용하여 비가 그쳐감을 말하고 거친 강물을 거슬러 가는 배를 근심하며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
두보(杜甫, 712년 ~ 770년) : 당나라 때의 시인.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야로(少陵野老). 중국 고대 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시성(詩聖)이라 부르며, 그의 작품은 시사(詩史)라 부른다.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라고도 일컬으며, 정의가 없는 경제구조로 고통 받는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시로 묘사한 민중시인이다.
[全唐詩(전당시)] 雨不絕(우부절) - 杜甫(두보)
'漢詩筆寫(한시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堂成後漫興(당성후만흥) (0) | 2023.08.08 |
---|---|
진묵대사-오도송(震默大師-悟道頌) (2) | 2023.08.08 |
感遇(감우)-(불현듯 느낀 것.소감) - 杜荀鶴(두순학) (0) | 2023.08.08 |
七夕偶書칠석우서-權擘권벽 (0) | 2023.08.08 |
끽와거(喫萵苣)」 ‘상치쌈 싸먹기’ (0) | 202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