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비온 후 좋은 날에 새 두마리 유영하고
좁은 골목길 떡집 옆 슈퍼 태극기는 일상이 기념일인데
경로당 옆 목련은 간밤의 비에 세수하고 다시 봄을 알린다.
雨後霧深好日來 (우후무심호일래) / 비 뒤 안개 깊은 좋은 날 오니
雙鳥翔舞巷中開 (쌍조상무항중개) / 두 새 날아 춤추며 골목 열리고
餅店旗揚成節日 (병점기양성절일) / 떡집 옆 기 휘날려 일상이 경축일 되고
木蓮經雨又春回 (목련경우우춘회) / 목련은 비 맞아 다시 봄을 알리네
-仙文 金永漢
- 작시 노트
이 시는 전통 한시의 율격(7언 절구)에 맞추어,
원문의 정경을 한자어로 압축 재해석하였습니다.
'霧深', '翔舞', '旗揚', '經雨' 등 한자어의 함축적 의미를 활용해
비현대적 소재(슈퍼, 경로당)도 고전적 어휘로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미풍양속과 자연의 순환을 결합한 전통 한시의 미학을 의식해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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