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네가 참석을 안했으니 오늘만큼은 가을햇살과 어깨동무한다만...

- 언제 : 2008.10.12 (일) 08:00~21:00
- 얼마나: 2008.10.12 11:30~16:30(행사시간 포함 5시간)
- 날 씨 : 맑음(전형적인 가을날씨)
- 몇명: 1500여명
- 어떻게 : 제1회 "전국 백양동문 만남의 축제" 등산대회동행
문경새재 제1관문(주흘관)-제2관문(조곡관)-제3관문(조령관)
행사장:동화원 휴게소 뒷편 공터(잔듸밭 정원)
- 개인산행횟수ː 2008-27[W산행기록-206P산행기록-346/T696]
- 테마: 행사산행
- 가져간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 Bad Samaritans
- 호감도ː★★★★

 

전국 각 지역에서 동문들이 만나는 반가운 날이다.졸업생 3만명 중 얼마나 모일것인가하고 궁금했는데 1500여명이 모였다는 후문이다.그 중에 내가 소속된 기수인 70회는 600여명 중에서 달랑 4명이 참석했다.그것도 창원에서 1명,김해에서 1명,부산에서 1명씩으로 모였으니 버스대절은 고사하고 나의 경우 하늘 같은 선배인 64회 버스에 얹혀 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어떤 기수는 버스 3대가 움직인 경우도 있다는데 말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숨고 싶은 심정이어서 가고 싶은 마음은 사라진다.그러나 너무나 강열한 가을 햇살아래 비밀은 없는 것이다.숨으려 한다고,감추면 감출수록 드러나는 속이 빤한 부끄럼이라서 햇살에 집요하게 추궁당하는 소화불량 걸린 내 속을 내 스스로 뒤집어 보여 줄 도리 밖에....

 

부산에서 나 한사람이라도 참석해야겠다는 의무감으로 용기내어 모습을 드러내보니 결국 등 뒤에서 나를 안아주는 것도 가을햇살이었다.나무숲으로 들어오는 가을햇살과 카메라로 술래잡이를 한다.나무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은 흡사 같이걷자고어깨동무를걸어온다.가을해살은때로는 건강한모습으로,때로는현기증나는 뇌쇄적인모습으로아른거리며시간가는줄모르게만든다.

 

그러나 다음엔 우리기수도 버스 한 대는 채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08:00~11:33
버스 뒤쪽으로 자리를 잡았다.왠만하면 소리없이 조용히 민폐끼치지 않고 다녀 올 심산이었다.
문경새재까지 가는 길에 읽은 책은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었다.

 


원래 나는 읽을 책을 미리 30여권 사 놓고 시간날때마다 읽는 스타일이다.그래서 책은 일찌감치
구입한 책이었는데 이후에 갑자기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책이라고 하여 호기심이
더 일게 만들었다.

 

다 읽어보고 나니 이 책이 볼온서적이 된 이유를 조금은 알것같다만 불온서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우리나라 독자들을 너무 수준 낮게 보는 시각으로 보인다.오히려 추천도서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느껴진다.

 

이 책 '나쁜 사마리아인'에서 장하준 교수는 그의 가치관은 명박하고 일관되게 '反 신자유주의'이다.
지금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주류가 되어버린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들, 즉, 우리나라에서도 좌-우파
할것없이 누구나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경제 정책들- 즉, 시장개방과 자유무역, 보조금철폐,
관세철폐, 작은정부, 중앙은행독립, 저작권보호, 인플레억제-에 대해 그는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정책들은 선진국(=나쁜 사마리아인)이 개발도상국을 착취하기 위해 강요하는
가장된 善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치산업보호, 개도국의 보조금 정책과 높은 관세찬성,
저작-특허권 완화, 경제개발을 위한 적정수준의 인플레허용, 중앙은행과 정부의 유기적인
재정-통화정책 실시등의 반신자유주의 정책이야 말로 개도국의 발전을 돕고,
남북문제(국제경제에서는 남한-북한 문제가 아니라, 부자나라-가난한나라의 불평등 문제를 말한다)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40여대의 버스와 그 버스에서 쏟아져나온 동문들이 삽시간에 시장을 만들었다.
사과축제로 인하여 안그래도 왁자지끌한 분위기에 오랜가뭄에 흙먼지까지 풀풀거리지만 날씨만큼은
푸른 잉크가 쏟아질 듯 너무나 좋다.

 

가을하늘과 가을햇살을 즐기며 영남제일관 주흘관으로 향한다.

 

안내글을 보니 주흘관은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숙종 34년(1708)에 설관 하였으며 뒤쪽은 영남제1관 현판이 있다.
정면 3칸(間)과 측면 2칸 협문 2개가 있고 팔작(八作)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며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 11㎝이다. 좌우의 석성은 높이 4.5m, 폭 3.4m, 길이 188m이고,
부속 성벽은 높이가 1~3m, 폭 2~4m이다.

 


길이는 동측이 500m, 서측이 400m로 개울물을 흘러 보내는 수구문이 있으며 3개의 관문 중 옛 모습을 가장
잘 지니고 있다는 내용이다.


 

11:55
시나브로 단풍이 들어가는 모습과 그늘과 햇살이 만들어내는 가을분위기는 너무나 명료해서 좋다.

 


12:13
새재길을 지나는 도중에는 조령원터,교귀정交龜亭, 산불됴심비,조곡폭포 등 볼거리가 많아서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나그네의 숙소인 원터, 신구 경상도관찰사가 관인을 주고 받았다는 교귀정터만 남아있는 것을 1999년 중창하였고,
옛날에 산불을 막기 위하여 세워진 한글 표석 "산불됴심" 비(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가 남아있다.

 


이 새재를 넘으며 지은 시들이 돌에 새겨져 있어서 읽으며 걷는 것도 좋고
좌측 계곡의 풍광도 참으로 좋다.대야산,두타산,속리산의 용추도 좋지만 이곳 문경새재의
용추龍湫도 참으로 볼만하다.계곡에 숨어 있는 용추라는 글씨도 찾아본다.

 

바위에 새겨진 용추(龍湫)라는 큰 글씨는 "구지정(具志禎) 숙종(肅宗) 25년(己卯, 1699)에 쓰다(己卯具志禎書)"라고
새겨져 있다.

 


 

조금 더 가니 스피커에서 노랫소리가 들리고 문경새재아리랑 노래비가 있다.
문경새재의 민요(문경새재아리랑)의 두 번째 구절인 "홍두께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서
큰 애기 손질에 놀아난다"는 내용은 생각하기 따라서는 음담과 해학의 극치를 이룬 느낌이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께 방맹이로 다 나간다.
홍두께 방맹이 팔자 좋아
큰 애기 손질에 놀아난다.
문경새재 넘어갈제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12:33
제2관문인 조곡관을 통과하고 나니 아름드리 낙락장송이 반긴다.지금 나무와 담벼락에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나 평화로운데 과거엔 격전지였다고 미루어 생각해보니 이곳 햇살은 창처럼 느껴진다.

 


15:03
동기들과 식사와 막걸리,소주,맥주,들쭉술을 나눠마시며 오랜만에 보는 회포를 풀며 시간을 보낸 후
행사관련 식순을 마치고 행사말미에 건강박수로 유명한 조영춘 교수와 함께 박수를 함께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6:25~27
아마도 이렇게 찬란한 가을햇살이 아니었다면 상대적으로 풍요속의 빈곤을 느낀 박탈감에
가을을 탔을지도 모른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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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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