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약산▲98년동안 사명대사의 표충사表忠祠는 일제 천황산 아래 있다.

- 언제 : 2008.9.28 (일) 08:00~17:00
- 얼마나: 2008.9.28 09:30~15:30(6시간)
- 날 씨 : 흐린 후 비
- 몇명: 26명
- 어떻게 : 부산 산정산악회 동행
배내고개-능동산-샘물상회-재약산-수미봉-표충사
- 개인산행횟수ː 2008-26[W산행기록-205P산행기록-345/T695]
- 테마: 능선산행,억새산행
- 산높이:능동산 981M,재약산1189M.수미봉1108M

- 가져간 책:
금융제국J.P. 모건
- 호감도ː★★★★

 

영남알프스 중에서 배내고개에서 출발하여 능동산,재약산,수미봉을 거처 표충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산행 해본지 20여년 된 것 같다.실로 오랜만에 가보니 내 기억이 오래되어 산도 세월이 흐르면 모습이 변하는 느낌을 받았다.큰 줄기는 그대로이지만 느낌은 너무나 달랐다.20여년 전에 갔을 때는 겨울에 눈이 내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은 당연하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임도와 산길도 새로 나고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혼란스러움에 산의 명칭까지 가세 한 것이다.한동안 재약산인가 천황산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사실 지금도 명쾌하게 정리가 안된 상황이다.재약산은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 천황산으로 혼동되어 부르고 있다. 또한 수미봉과 사자봉을 혼돈하기도 한다. 기존 지형도나 대부분의 등산지도에는 재약산(수미봉 1,108m)과 천황산(사자봉 1,189.2m)이 따로 표기되어 있다.기존 지도상으로는 재약산은 주봉이 수미봉(1,108m)이고 천황산은 주봉이 사자봉(1,189.2m)이다.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 하여 우리 이름 되찾기 일환으로 밀양시에서는 천황산 사자봉을 재약산 주봉으로 부르면서 위와 같은 혼돈이 생기게 되었다.

 

나는 이럴때 인근 사찰의 현판을 주목해서 보는 버릇이 있다.상당히 보수적이고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사찰이나 제례풍습이다.특히 우리나라 사찰은 천년 이상된 사찰이 부지기수이다.이런 관점에서 표충사表忠寺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재악산(載嶽山)이 맞다는 주장도 있지만 표충사를 둘러보니 재약산표충사라고 되어있다.그래서 나는 1189M의 산을 재약산이라고 부르고 1108M봉을 재약산 수미봉으로 부르는 것에 동의한다.천황산이 일제 때 붙여진 이름이라면 더군다나 빨리 고쳐져서 제대로 정착되어야 한다.표충사表忠寺 내에는 표충사表忠祠라는 사당이 있다.표충사라는 절내에 사명대사를 모신 사당表忠祠이 있는 것이다.표충사는 사명대사 호국성지이다.

 

사실 표충사表忠寺는 원래 원효대사가 세운 절로서 죽림사라고 하였다.이후 중창 후 영정사로 개칭되었다가 1839년조선조 헌종 3년 사명대사의 법손인 월파선사가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그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있던 표충사(表忠祠)를 이 절로 옮기면서 절 이름도 표충사表忠寺라 고치게 된 것이다.

 


사명대사의 사당이 있는 산이름이 천황산이라면 사명대사가 일본 천황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형국이 된다.이런 이치로 생각해보면 후손의 어리석음이 두말 할 것도 없고 선조에 대하여 치욕을 안기는 일이다.지금도 재약산에 오르면 천황산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고 수미봉에 가면 재약산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다.사명대사 열반 398주기를 맞았다.일제강점기가 시작된 시기가 1910년으로 본다면 지금으로부터 소급하여 벌써 98년을 사명대사에게 치욕을 안기고 있는 셈이다.

 

 

 

09:33~10:19
오늘은 일요일이건만 직업병의 후유증으로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나의 직업병을 시로 읊으면 이렇다.

 


 

직업병

- 자작시(仙文永漢)
밤마다 시세를 안고 자고
아침마다 TV 시세정보와 함께 일어나네
일어서나 앉으나 서로 따라다니고
말을 하나 말 없으나 같이사네
몸과 그림자가 붙어다니 듯
털끝만큼 서로를 떠나지 않네
탄식의 울음소리,기쁨의 환호소리 들으며
비정한 자본시장에 사육되는 나

 

금융제국J.P. 모건"이라는 책을 가져갔지만 차량 이동시간이 짧아서 별로 읽지를 못했다.
정부를 대신하여 국가의 외교를 담당하고, 중앙은행처럼 금융계에 군림하면서 전 산업계를 장악했던
모건 가문의 전모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저서로 "하나님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모건 스탠리에 의뢰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쇼킹했고,미국에서는 카톨릭이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로웠다.한편 생각해보면 영국에서 마녀사냥 이후 종교개혁 사상을 안고
청교도라는 개신교 집단이 미국으로 갔다고 보면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부친이 모건 가문에 접근하려고 했으나 푸대접을 받았던 모양이다.
모건 가문은 케네디 대통령의 부친을 주식투자(요즘으로 치면 거의 작전세력이었다)를 하는 투기꾼에
카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은 모양이다.케네디 대통령이 암살을 당한 것은
아마도 케네디 가문의 이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부산에서 배내고개까지는 1시간 반정도면 도착한다.그래서 9시30분경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바로 능동산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경사도는 보통이라서 그리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헬기장이 나오고 곧 981M 능동산에 도착된다.사위를 살피니 제법 조망이 좋다.

 

능동산에서 내려오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이후 쇠점골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오르게 된다.


 

10:34~10:39
산길을 따르다 우측 낭떠러지 아래로 얼음골이 보이고 울산과 밀양을 잇는 울밀도로가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무엇보다 사자평고원의 억새들이 보기 좋다.

 

10:57~11:29

다시 임도와 산길을 반갈아 오르다보니 멀리 재약산이 가늠이 되고
화장실과 쉼터가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샘물상회라는 간이식당이 있다.
주변엔 소국들이 어우러져 평온한 모습이다.

 

12:08~12:20

재약산이 보일 즈음 갑자기 보슬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운무가 몰려온다.
재약산 정상에 서니 케른 옆으로 아직 천황산이라는 정상석이 있다.

 

12:21~13:19

재약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하산길은 돌들이 많다.돌길을 따라 내려오니 재약산과 수미봉 사이에
다시 쉼터가 나탄난다."은영이네 사자봉 쉼터”와 “참 좋은 인연입니다” 쉼터 두곳이 있다.
쉼터 이후 부터는 목계단이 설치되어 있다.목계단을 따라오르다 보면 제법 산세가 험해지는 듯하다가
바로 1108M의 재약산 수미봉이 나온다.

 

13:20~15:09

수미봉 이후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급경사로 내리막을 내려오면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고
이후 층층폭포 방향으로 내려오면 폭포와 출렁다리가 연이어 나타난다.흥룡폭포 주변은 슬슬 단풍이 들 조짐이
보인다.처음엔 경사도가 가파르다가 점차 완화되고 계곡물을 건너면 표충사가 나온다.

 

표충사 절 내로 들어갔지만 표충사 사당 근처는 죄를 진 느낌이 들어서 근처에 가지를 못했다.


 

사명대사와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漢詩

石 上 難 生 草 (석상난생초) 돌에는 풀이나기 어렵고
房 中 難 起 雲(방중난기운) 방안에는 구름이 일어나기 어렵고
汝 彌 何 山 鳥(여미하산조) 너는 도대체 어느 산에 사는 새이길래
來 參 鳳 凰 群(래참봉황군) 여기봉황의 무리 속에 끼어들었는가
--- 德 川 家 康(1542-1616)


我 本 靑 山 鶴(아본천산학) 나는 본디 청산에 노니는 학이려니
常 遊 五 色 雲(상유오색운) 늘 오색구름을 타고 노닐었느니라
一朝 雲 霧 盡(일조운무진)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오색구름이 사라지는 바람에
誤 落 野 鷄 群(오락야계군) 잘못하여 여기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 四 溟 大 師(1544-1610)


 


이 시는 사명대사가 선조의 명에 의해 1604년 8월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일본의실권자인 도꾸가와 이에야쓰를 만나 포로송환을 위한 회담을 시작 하면서 주고받은 한시이다



즉 도꾸가와가 자신과 일본을 봉황으로 비유하고 사명대사와 조선을 닭의 무리로 비유 하자.사명대사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자신은 오히려 본래 청산에 노니는 고고한 학이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어쩔수 없이 여기에 오게 되었음을 나타내고 도꾸가와 당신과 일본이야말로 천한 닭의 무리라는 내용으로 회답하여 상대의 기를 꺾어버린 유명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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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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