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분명히 똑똑히 겪은 일인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금강산 탐방이 그랬습니다. 그곳의 산과 물, 공기와 사람들 — 모든 것이 분명 현실이었는데, 지금은 기억의 저편에서 희미한 환상처럼만 떠오릅니다.

지도를 보면 한반도는 하나의 땅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섬처럼 고립되어 있습니다. 섬이라면 적어도 배를 타고 건널 수 있겠지만, 휴전선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땅은 섬보다도 더 견고하게 고립된, 마음의 벽으로 둘러싸인 섬인 셈입니다.그러나 새벽이 되기 전 가장 어둡다고 했으니 희망을 가져봅니다.



나는 안다 —
이 나라는 바다의 섬이 아니라
휴전선에 갇힌 섬이라는 것을.

금강산의 물결을 바라보던 그날,
산과 돌, 공기까지도
조심스러워 꿈 같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정말 꿈이 되어버렸다.

살다 보면 분명히 겪은 일인데
시간이 흐르면 아득해진다.
금강의 그림자도,
그곳 사람들의 웃음도
이젠 기억의 저편에 남았다.

한반도는 하나의 땅이지만
실은 거대한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
철조망은 강처럼 흐르지 못하고
그리움은 그 위에 멈춰 있다.

그래도 믿는다 —
새벽이 오기 전
가장 어두운 지금,
언젠가 봄의 바람이
그 철책을 넘을 것임을.





滄波孤嶼隔塵寰
停戰長籠困此身
金剛碧浪沈眸遠
巖壑清氛入夢新

歲月推移留恨久
星霜荏苒化煙塵
三千里地同心脈
待破寒疆見曉晨


- 仙文 金永漢


 

滄波孤嶼隔塵寰 창파고서격진환
停戰長籠困此身 정전장롱곤차신
金剛碧浪沈眸遠 금강벽랑침모원
巖壑清氛入夢新 암학청분입몽신

歲月推移留恨久 세월추이류한구
星霜荏苒化煙塵 성상임염화연진
三千里地同心脈 삼천리지동심맥
待破寒疆見曉晨 대파한강견효신



滄波孤嶼隔塵寰  창파의 외로운 섬이 속세와 단절되어 있다
停戰長籠困此身 정전의 긴 우리에 이 몸이 갇혀 있다
金剛碧浪沈眸遠 금강산의 푸른 물결이 잠기어 멀어져 가고
巖壑清氛入夢新 바위 골짜기의 맑은 기운이 꿈속으로 스며들어 새롭다

歲月推移留恨久 세월이 흘러도 남은 한은 길구나
星霜荏苒化煙塵 세월이 덧없이 지나가고, 모든 것이 연기처럼 흩어졌다
三千里地同心脈 삼천리 강산은 본래 한맥으로 이어졌는데
待破寒疆見曉晨 차가운 경계가 무너질 때 새벽 빛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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