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안은 조선 초기 문신이자 화가로, 산수와 인물화에 능했고 인재(仁齋)라는 호를 사용했습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시·서·화에 걸쳐 두드러지며, 대표작으로 고사관수도, 산수도, 오두연수도 등이 거론됩니다.제가 그동안 좋아했던 작품은 바위와 덩굴이 어우러진 절벽을 배경으로 ,한 선비가 바위를 의지해 물을 바라보는 고사관수도를 좋아했는데 그의 작품 중 산수화도 좋습니다.
산수도는 근경의 큰 수목과 중경의 마을, 원경의 안개 낀 산을 통해 깊이감과 x자형 구도를 강조하며, 안견파 영향이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창윤한 묵기와 수지법으로 활달함을 보이지만, 고목 표현에서 강희맹의 독조도와 유사점을 공유합니다. 고려 전통 계승과 조선 초기 다양성을 보여주며, 후기 절파에 영향을 미칩니다.산 좌측엔 산사 같은 집이 한채 보이고 우측엔 폭포가 있습니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두 사람 중 뒤에 앉은 사공은 열심히 노를 젓고 있고, 앞에 앉은 사람은 아마도 벗을 찾아가는 선비로 보입니다.강 언덕 위에 있는 집의 사립문에는 손님을 맞으러 나와 있는 주인이 서 있고 사립문 앞에는 싸리비를 들고 짚앞을 쓸고 있는 시종의 모습이 보입니다.

강희안(1419~1464)
호는 인재(仁齋)로, 조선 초기 문신이자 시인, 서예가, 화가로서 시·서·화의 삼절로 불렸습니다. 본관은 진주이며, 자는 경우(景愚)입니다.1419년(또는 1417~1418년) 태어나 1464년 세상을 떠난 강희안은 세종의 외손자이자 소헌왕후의 조카로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해설과 용비어천가 주석에 참여했습니다. 1441년 문과 급제 후 집현전 직제학, 호조참의, 중추원부사 등을 역임하며 단종복위운동 연루 의혹을 겪었으나 무사했습니다.서예 솜씨가 탁월해 세종이 옥새를 맡길 정도였으며, 그의 서체를 본뜬 을해자가 조선에서 오래 사용되었습니다.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해 고사관수도, 오두연수도, 산수인물도 등이 대표작이며, 원예서 양화소록을 저술했습니다.조선 초기 문인화의 선구자로 안견과 함께 회화사를 대표하며, 작은 풍경화와 선비화에서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30여분 산수도 작품을 감상 한 후 한시를 지어봅니다.

〈山水圖〉를 보고 題함 - 仙文 金永漢
煙壑蒼茫墨趣新
一江秋色待幽人
松門未掃迎佳客
雲嶺初開見古津
舟子櫓聲搖碧落
仙家雞犬隔紅塵
此中若有安期侶
何必桃源更問津

煙壑蒼茫墨趣新 연 학 창 망 묵 취 신
一江秋色待幽人 일 강 추 색 대 유 인
松門未掃迎佳客 송 문 미 소 영 가 객
雲嶺初開見古津 운 령 초 개 견 고 진
舟子櫓聲搖碧落 주 자 로 성 요 벽 락
仙家雞犬隔紅塵 선 가 계 견 격 홍 진
此中若有安期侶 차 중 약 유 안 기 려
何必桃源更問津 하 필 도 원 갱 문 진
안개 깊은 골짜기 짙은 먹빛 새롭고,
한 가을 강물 빛깔 고요한 이 기다리네.
소나무 문 아직 쓸지 않아,
기다리는 빈 손 오기를, 구름 속 고개 열리니 옛 나루 보이네.
뱃사공 노 젓는 소리 푸른 하늘 흔들고,
신선 집 닭과 개는 붉은 세상과 멀어라.
이 곳에 만약 안기생 동무(侶) 있다면,
어찌 다시 복숭아꽃 시냇물 찾으랴.
煙壑蒼茫墨趣新 안개 낀 골짜기는 푸르고 아득하여, 마치 먹으로 그린 듯 새로운 운치가 있다.: 壑(골짜기)은 깊은 산속 계곡을 상징합니다. 이는 도피처의 막연한 신비를 불러일으키며, 蒼茫(창망)은 끝없는 공간감을 강조합니다. 墨趣新(묵취신)은 먹물의 검고 농밀한 맛이 새롭다는 표현
一江秋色待幽人 강물에 어린 가을빛이 은자(幽人, 속세를 떠난 사람)를 기다리고 있다.
: 待幽人(대유인)은 고고한 은둔자나 이상적 인물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幽人(유인)은 속세를 떠난 청정가를 가리킵니다.
松門未掃迎佳客 소나무로 둘러싸인 문은 아직 쓸지 않았지만, 귀한 손님을 맞이한다.
: 소나무가 늘어선 문을 아직 쓸지 않았다는데, 청소되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로 산사의 소박함을 표현합니다. 迎佳客(영가객)은 훌륭한 손님을 맞이한다는 은유로, 미소(未掃) 상태임에도 환영하는 마음을 드러내 은둔 생활의 개방성을 상징
雲嶺初開見古津 구름 낀 산마루가 조금 열리자, 옛 나루터가 눈앞에 나타난다.
: 嶺(령)은 높은 산을 뜻합니다. 見古津(견고진)은 옛 나루터나 강항을 본다는데, 古津(고진)은 과거의 정취나 길잡이 장소를 은유해 시간 속 숨겨진 미지를 발견하는 순간을 나타냅니다.
舟子櫓聲搖碧落 배 젓는 사공의 노소리가 푸른 하늘(碧落)을 흔들 듯 울려 퍼진다.
: 舟子櫓聲(주자로성)은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로, 櫓(로)는 노를 가리킵니다. 搖碧落(요벽락)은 그 소리가 푸른 하늘(碧落)을 흔든다는 과장법
仙家雞犬隔紅塵 신선이 사는 집의 닭과 개 소리는 속세의 먼지(俗世)와 단절되어 있다.
: 仙家雞犬(선가계견)은 신선의 집에 닭과 개가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 仙家(선가)는 도가적 이상 세계를 뜻합니다. 隔紅塵(격홍진)은 붉은 세속의 먼지로부터 격리된다는 의미로, 속세와의 단절을 강조해 영원한 평안함을 은유
此中若有安期侶 이 가운데 만약 안기생(安期生, 불로장생의 신선) 같은 벗이 있다면,
: 安期侶(안기려)는 안기생(평화롭게 오래 사는 신선) 같은 동반자를 가리키며, 此中若有(차중약유)은 이곳에 그런 벗이 있다면이라는 가정법입니다
何必桃源更問津 어찌 굳이 도원향(桃源, 별세계를 상징하는 낙원)을 찾아가겠는가?
: 도화원(桃源, 이상향)을 굳이 더 찾아 나루터를 물을 필요가 없다는 역설로, 현재 장소가 이미 유토피아임을 역설
* 안기생(安期生)은 중국 고대 전설 속 신선으로, 진시황이 불로장생약을 구하다 동해에서 만난 인물입니다. 낭야(琅琊) 부향 출신으로 천세옹(千歲翁)이라 불리며, 진시황에게 "천 년 후 봉래산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사라졌습니다.서성(徐倩)의 《선생전(仙生傳)》에 따르면 안기생은 동해 바닷가에서 약을 팔았고, 한무제 시대에도 거대한 대추를 먹는 모습으로 목격됐습니다. 그는 적송자(赤松子)와 함께 동해 신선의 대표로 조선 문헌에서도 자주 인용됩니다.조선 시인 양사언(楊士彦, 봉래)은 자호를 안기생으로 삼아 청신한 삶을 상징했습니다. 신라 사선설에서 봉래산 안기생으로 변형되어 화랑과 신선설의 타협 인물로 등장합니다.
화시유화(畵詩遊畵) 종이책과 전자책 출간
종이책도 (2025.10.16) 출간되었습니다.책 제목은 화시유화(畵詩遊畵)입니다.종이책은 166페이지로 전자책 대비 내용이 절반수준입니다.전자책은 311페이지 분량으로 그동안 직접 촬영했던 사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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