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17년만의 폭설이라고 하더군요.그러나 부산은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풍수에서 바람은 막아주고 물을 구하면 좋다하여 장풍득수라고 합니다.장풍득수를 가장 잘 표한것이 바로 배산임수입니다.뒤에 산이 있으면 바람을 막아주고 앞에 강이 있으면 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산임수..제가 사는 곳은 부산입니다.크게 보아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눈,바람을 막아주고 남해 바다가 앞에 있으니 첫째 조건에 해당하고 좀 더 들여다보면 백양산이 뒤에 있고 낙동강을 앞에 두니 2번째 조건도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6.25전란에도 피해가 없었으니 이쯤 되면 십승지도 안부럽습니다. 그래서 눈이 오지 않아서 아쉽지가 않고 좋은 곳에 산다고 여깁니다.

(한반도에 눈이 내리지만 부산만 눈이 없는 것을 잘 보여주는 기상도) 

 

 

 

 


* 저물녘 눈 내리는 강가의 풍경[江天暮雪]-익재 이제현

바람은 거세 구름 모양 애처롭고
날씨는 추워 눈 오는 기세 삼엄하네
흩날리는 곱디고운 눈발을 가지고 놀면서
집집마다 소금을 쌓아 놓았네

風緊雲容慘 풍긴운용참
天寒雪勢嚴 천한설세엄
篩寒洒白弄纖纖 사한쇄백농섬섬
萬屋盡堆鹽 만옥진퇴염

- 이제현(1287~1367), 『익재난고(益齋亂稿)』 권10, 「무산일단운(巫山一段雲)」 - 소상팔경(瀟湘八景) 중

 


구름이 일그러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고 차디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눈이 지붕 위에 소복이 쌓여 있는 광경을 묘사했습니다. 여기서 3구의 ‘篩寒洒白弄纖纖(사한쇄백농섬섬)’ 구절이 재미있습니다. ‘篩寒洒白’은 한기를 체로 걸러 흰 가루를 뿌린다는 의미입니다. ‘纖纖’은 곱디고운 눈을 지칭하며, ‘弄’ 자가 붙어 고운 눈을 가지고 논다고 해석됩니다.우리가 고운 미인의 손을 "섬섬"옥수라고 하죠.

이제현은 눈 오는 모습을 어떤 존재가 한기를 체 쳐서 나온 흰 가루를 가지고 노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발상 때문인지 다음 구절의 소금을 집집마다 쌓아 놓았다는 표현이 더욱 익살스럽게 느껴집니다.

고려의 문장가 이제현은 소상강의 아름다운 여덟 경치를 사패(詞牌)* 중 하나인 ‘무산일단운(巫山一段雲)’을 사용해 묘사했습니다. 위는 그중 다섯 번째 저물녘 눈 내리는 강가 마을의 풍경을 담은 「강천모설(江天暮雪)」입니다.



- 이제현(李齊賢, 1288년 1월 28일∼1367년 8월 24일)

고려 후기의 시인·문신·성리학자·역사학자·저술가·화가·서예가·정치인입니다.

생애 초반 출생과 가계 익재 이제현은 1287년 검교정승인 이진과 부인 진한국대부인 박씨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고려 건국초의 삼한공신(三韓功臣)이며 경순왕의 사위인 이금서의 후손이었지만 5대조 이선용의 대에 말단직인 군윤이 된 이래 하급관료를 전전하다가 아버지 이진이 다시 가문을 일으켰습니다. 아버지 이진은 과거에 급제하여 신흥관료로서 크게 출세함으로써 가문을 일으켰고 어머니 박씨는 신라 경순왕의 외손녀였습니다.

그는 1352년 10월부터 이듬해 1353년 1월까지 두달 동안 문하시중(겸 우정승)을 지냈으며, 그의 주요 거주지는 고려 개경이었습니다. 초명(개명 이전의 이름)은 이지공 (李之公)이요, 자는 중사(仲思)이며, 호는 익재(益齋)·역옹(櫟翁)·실재(實齋)이고, 시호는 문충(文忠)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