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석산▲달빛이 햇빛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별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 언제 : 2010.1.24(일) 11:30~17:00
- 얼마나: 2010.1.24 13:00~16:30(3시간30분)
- 날 씨 :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용 이용

▷우중골-신선사-단석산-신선사-우중골

- 개인산행횟수ː 2010-1[w산행기록-244/T732]
- 테마: 문화유산답사산행,

- 호감도ː★★★★


 



최근 한달 정도 산행을 하지 못했다.등산의 꽃은 겨울 눈꽃산행이 핵심인데, 작년부터 찬바람을 쐬면 기침이 나는 증상 때문이다.오늘 날씨를 보니 날씨가 다소 풀렸다.그래서 인근의 산행지를 골라 길을 나선 것이다.태생이 온통 봄기운 가득하니 유독 어릴때부터 추위를 많이 탔었다.대한도 지나고 곧 입춘이 가까워오는 시점이다.그러니 슬슬 기지개를 펴는 것이다.

 

갑진생이니 갑甲도 봄이요,진辰도 봄이다.그기에 갑오일주에 갑자시주라니...온통 삐죽 올라오는 형상이니 수水기운 가득한 겨울엔 다소 고생하는 타입이다.기본적으로 나는 음양오행으로 보면 木,春,甲,朝,東,風,靑,直,文,角,怒驚,肝,仁,儒의 성향이다.노경怒驚은 성내고 놀래는 것이다.오지五志 중에서 성내고 놀래는 것은 봄의 기운처럼 위로 뭔가 쳐들고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급한 성격에 고집이 센것도 나의 근본인 셈이다.한적한 곳이나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개념이다.도심 한 복판은 불(火)기운이 가득한 곳으로 보면 된다.도시는 펼치는 속성이 있는 곳이다.

 

참고로 하늘의 시계는 이렇다.목(木)의 시간은 봄처럼 뚫고 치솟는 기운이다.그 다음은 불(火)의 시간으로 여름처럼 펼쳐지는 기운이다.그리고 흙(土)의 시간이 잠시 있는데 이것은 기운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말복전후처럼 더위가 극에 달하고 추위로 넘어가는 시기다.이후는 쇠(金)의 시간으로 가을처럼 한곳으로 모이고,내리는 시기다.다음이 물(水)의 시간으로 겨울의 땅속 씨앗처럼 단단해지는 기운으로 보면 된다.

 

돈을 버는 것도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면 된다.목木기운이 가득할 때 투자를 하고 금金기운이 시작되면 투자한 결실을 회수해야한다.지금 증권시장은 금金기운이 시작되었다고 본다.중국이 긴축을 시작하고 미국은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선긋기를 시도하며 국가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올해는 경인년 백호해인데 백호는 역마의 기운이 강하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느꼈는데,아니나 다를까 대우증권 동래지점으로 전근발령이 났다.그것도 대한과 입춘사이 1월에...

 

이틀 전 금요일 전근발령에 따른 회식자리에서 내가 한말은 이랬다.



증권사 직원을 보면 해와 같은 직원,달과 같은 직원,별과 같은 직원이 있다.해가 빛을 잃으면 달도 빛을 잃는다.해가 없으면 달도 없다.달빛이 햇빛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별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

 

오전에 개인적인 일 때문에 김해에 들런 후 바로 단석산으로 향하였다.오랜 연마를 끝내고 결단의 결과 둘로 갈라진 시금석을 남겨두고 세상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의 단석산이다.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새출발하는 장소로는 좋은 곳이다.그러고 보니 2010년 첫 산행이다.

 

 

 

 

정오가 지났지만 우중골 깉은 곳은 아직 햇볕이 닿지 않았다.
임도를 따라 깊숙히 들어가니 빛의 산란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하나로 출발하자마자 바로 둘로 갈라지고 그것도 모자라 셋으로 넷으로
치열하게 갈라지며 서로를 동여 매는 나무의 모습이 자승자박이다.

8부능선의 신선사에 도착했는데 절이름이 도교적이다.그래서 유심히 살펴보니
대한불교 법상종이다.금산사(金山寺:母岳山),법주사와 같은 계통이다.
대웅전과 산신각을 빼고나면 상당히 시설이 부실하다.

 

그렇지만 신선사는 곧 미륵사이다.미륵삼존을 봉안한 사실과 寺名이 神仙寺임을
알 수 있다. 고신라에서 신선은 곧 미륵선화(彌勒仙花)인데 仙은 화랑의 별칭이기도 하며
國仙, 仙郞, 仙風의 선은 모두 이러한 뜻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선사가 곧 미륵사임은 사명과 주존불에서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런면에서 아마도 김유신장군은 미륵신앙에 귀의하여 스스로 용화향도(龍華香徒)라고
일컫던 화랑도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이곳도 풍류산행의 성지이다.

 

 

 

 

 

 

 

대웅전 앞마당을 가로질러 산마루로 가는 길에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 (斷石山神仙寺磨崖
佛像群)이 있다.국보 제199호로 우리나라 석굴사원의 시원(始原) 형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곳이다.10m쯤 되는 각 암벽에,그것도 1500여 년 전에 여래상 등 다양한 불상과
보살상을 보여준다.


과거엔 목조건물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철골과 강화유리로 보호되고 있다.

 

이곳 바위도 수직으로 쪼개진 모습이 단석(斷石)을 떠 올리게 한다.

 

보검(寶劍)을 가지고 유신랑(庾信郞)단석산(斷石山)-月生山이라고도 함-으로 들어가,
칼을 갈면서 삼국평정할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하루는 단석산(斷石山) 8부 능선에 있는 거대한 바위 앞에 서서 천관신(天官神)영기
(
靈氣)를 받은 보검(寶劍)을 하늘 높이 쳐든 후 포효와 함께 보검으로 바위를 내리쳤다.
순간 태초에 하늘이 열리던 것과 같이 신이(神異)기운이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바위가
수직
으로 갈라졌다.이윽고 유신랑(庾信郞)은 말을 달려 전쟁터로 나아가 삼한통합하고,
우리 역사상 몇 안 되는 명장(名將)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정상의 바위보다는 이곳의 바위가 더 단석(斷石)이라는 이름과 어울린다.칼로 쪼갠 예리한
맛이 더하기도 하고 이곳을 신성시한 기운을 보더라도 정상의 바위와 수준이 다르다.
기록에도 8부능선이라고 되어있으니 위치적으로 보아도 타탕하다.


 

손을 보면 미륵반가상 방향으로 길안내를 하고 있다.좌측에서 우측으로 4번째 있는
불상이 미륵반가상이다.그리고 양초가 있는 곳,그러니까 아래쪽에는 버선같은
모자를 쓰고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한 공양상 2구와 스님 한분이 새겨져있다.

 

마애불치고는 입체감이 살아나는 불상이다.특히 얼굴 부분과 아래쪽
발가락 다섯 개가 선명하다.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한 공양상 2구의 모습을 근접촬영했다.
인물상을 보면 신라관모절풍(冠帽節風)을 쓰고 긴 저고리에
통 넓은 바지를 입고 있다.

 


연구자에 의하면 이 복식이차돈(異次頓) 순교비(殉敎碑)복식(服飾)
이 같다고 한다.그렇다면 이곳에 불상을 새긴 시기이차돈순교
크게 오래지 않은 때인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신라 29대 태종무열왕(654~661()가 되면 이미
()나라 복식영향을 받아 당풍(唐風)으로 관복(官服)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양손 모두 손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본존불로 향하고 있다.

마애불상군을 지나 1KM 산마루로 향하면 단석산 정상이다.
추위로 잔설이 보인다.진달래 나무가 많은 곳으로 보아 봄에 찾는 것도 좋겠다.

 

 

 

 

 

 

 

 

단석산 정상석 바로 옆에 둘로 쪼개진 시금석이 있다.


단석산은 경주의 최고봉이다.우리가 경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토함산은 745M이다.
단석산(斷石山·827m)은 김유신장군과 인연이 깊다. 삼국사기 김유신열전에 따르면 김유신
은 17세 때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고 단석산에서 수련하던 중 난승(難僧)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단칼에 큰 바위를 쪼갰다는 기록이 있다.단석산이라는 산이름도 여기서 기원한다.


김유신장군의 출발은 달빛이었으나 삼국통일 이후 흥무대왕으로 추존되면서 햇빛이 된 분
이다.단석산(斷石山)은 옛 신라의 오악(五嶽) 중 중악(中嶽)이라 불린 명산이다.
동경잡기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고 적혀있다.원래 단석산은 달과 관련된 산이름이었지만
김유신장군 때문에 단석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사실 경주는 "달나라"이다.함월산,토함산,월생산,월정교,반월성 등 "달"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정상에서 조망을 해보면 저멀리 토함산과 바로 앞줄기의 남산의 금오봉과 고위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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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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