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大山(だいせん다이센)▲등산은 인내의 예술이고,여행은 사서하는 고생이다.

- 언제 : 2010년 2월27~3월1일[2박3일]
- 얼마나: 2010.2.28 10:40~16:10(5시간 30분)
- 날 씨 : 산아래는 안개,산정은 쾌청
- 몇 명: 13명
- 어떻게 : 산정산악회 동행
▷다이센정보관[大山情報館]-나츠야마등산입구780m[夏山登山口]-오합목1,245m[五合目]-육합목피난소[六合目避難小屋]
팔합목1,580m[八合目]-미센정상1709m-교자타니와까레-오가미야마신사[大神山神社]-다이센정보관[大山情報館]
- 개인산행횟수ː 2010-3[w산행기록-246/T734]
- 산 높이:일본 国立公園 大山(だいせん)鳥取県 大山町 標高:1709m
- 테마: 해외산행
- 호감도ː★★★★★



일본 100명산 중 세번째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일본 다이센大山(だいせん)은 후지산이나
일본 북알프스의 산과 비교하여 1708M라는 상대적으로 낮다.그런데도 낮은 표고 높이 대비 어울리지
않게 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일본에서는 우리나라의 태백산에 버금가는 신령스러운 산으로 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산은 산 높이 보다는 산격山格에 비추어 보아야한다.산행을 해 보니 대산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산이었다.大山이라고 한자로 표기하면 일본어 발음으로는 "오오야먀" 혹은 "다이산"이라고
해야 할텐데 "다이센"이라고 발음 하는 이유는 이 산이 산악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의 북쪽과 남쪽 사면은 험악한 단애절벽으로,유구한 세월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이 인상
깊다.서쪽에서 보는 다이센은 [호키후지「伯耆富士」]로 불리며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산이다.
다이센은 역사와 문화와 전설에 싸인 산으로 사찰,신사,불상 등이 다수 보인다.

 

산행을 해보니 우리나라 겨울 설악산의 이미지도 겹쳐지고,히말라야에 온듯한 느낌도 드는데,
산행거리는 3KM에 불과하지만 산행들머리부터 정상까지 계속 1,000여M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고소증세도 느껴지는 곳이었다.우리나라 설악산 높이와 비슷하지만
훨씬 웅장한 느낌이 드는 것은 깊은 계곡과 가파른 산세 때문일 것이다.

 

 

 

 

다이센 산행들머리까지 가는 여정도 만만찮았다.먼저 부산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동해항까지 이동하였다.

 

가는 도중 읽은 책은 지은이 천퉁성의 "사기의 탄생, 그 3천년의 역사"라는
사마천의 사기에 대한 책이었다.

 

첫 페이지 서문에 나오는 한줄의 글이 전율을 일으킨다.



"究天人之際 (구천인지제) 通古今之變 (통고금지변) 成一家之言 (성일가지언)
하늘과 사람의 관계를 규명하고 옛날과 지금의 변화를 관통하여,일가의 말을 이룬다."

 

"역사와 인간"이라는 주제,그리고 "인간과 인간성", "개인과 영웅", "역사의 창조성" 등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뭔가 큰 소용돌이 속으로 내가 들어가는 기분이다.


 

버스는 어느새 고속도로를 지나 국도변으로 들어선다.그것으로 독서를 접고 휴식을
취한다.왠지 기분이 좋은 이 느낌은 오랫만에 가는 해외산행이라서가 아니다.



김연아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 때문이다.100년 안에 앞으로 이런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기술적인 재능,예술적인 표현력 뿐 아니라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퍼펙트하다.누군가는 살아있는 예술품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종합선물세트
라고 표현하였다.연아스핀를 비롯한 스핀과 교과서적인 만점 점프는 물론이고,
쇼트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그의 검은 의상은 흡사 여자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하나하나 따져보면 완벽주의자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예술성을 알고 보는 사람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는데,얼핏 대충 보는 사람에게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것들을 가끔 현생(이승)에서 보는
경우가 있다.그 중 하나가 이번 김연아의 마법같은 경기모습이었다.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동해항에서 배를 탄다.
일본해라고 표기하여 우리의 심사를 뒤틀게 한 동해는 우리나라 동쪽 바다를
일컷는 말이지만 동해시의 이름이기도 하다.이곳 동해항에서 출발하여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으로 가는 배 이름 또한 이스턴 드림Eastern Dream(동방의 꿈)호이다.
우리에게 동해는 일본 측에서 보면 서해에 해당되겠지만....

 

0703
큰 배인데도 밤새 롤링과 피칭이 심했던 모양이다.제법 배멀미를 한 사람이 많았다.
등산 하루하는데,오고 가고 이틀이다.등산은 인내의 예술이라면 여행은 사서하는 고생
이다.나도 컨디션이 별로였다.아침에 일어나 선상에서 짙은 구름장 사이로 보이는
일출을 감상한다. 

1031
수속을 마치고 버스로 갈아타고 산행들머리인 다이센정보관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모두 13명이다.치워진 눈이 산처럼 쌓여있고 짙은 안개가 불안감을 조성한다.



 

 

1039
다이센 여름산행등산로 입구부터 제법 눈이 쌓여있다.

1041
정상까지는 2.85KM이다.거리로는 별로 부담이 없는 코스다.그런데 나중에 느낀 것
이지만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등산로에는 표고 높이와 몇부 능선에 해당되는
"고메合目"가 번갈아 표시되어 있다.4합목까지는 그런대로 유순한 산길이었다.

 




 

1153
그러다 일순 좌측으로 눈 쌓인 마루금이 보인다.5합목 근처에 이르니 그 모습이 장관이다.





 

1208
타 산악회에서 온 두분이 워낙 힘들어하며 결국 5합목 갈림길에서 바로 하산을 결정한다.
짧은 거리에 빠른 속도로 올라와서 흡사 고소증세와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며 상당히
힘 들어 하는 모습이다.결국 그들은 하산을 하고 하고 나는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나무 사이로 북벽 아래 원곡元谷으로 사태되어 내려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229
바람때문에 브라켄 현상으로 시야가 갖히기도 하고 다시 산릉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히말라야에 온듯한 느낌이다.그러다 육합목대피소에 도착하여 일본인
부녀(아빠와 딸)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6합목 대피소는 겨우 세사람이 앉을 정도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들어오지를 못하였다.첫 인사로 "곤니찌와"라고
인사를 해 오길래 나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였다.나도 짧은 일본어는 가능하지만
그 한마디면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보도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한류 열풍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몇마디는 그들도 한국말로 물어왔다.

 


일본에서 후지산이나 북알프스 겨울등반은 불허되어,많은 사람들이 이곳 다이센을
찾는다고 한다.식사를 마치고 나와보니 산아래 운무 위로 드러나 산릉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산릉 중간에 유토피아대피소의 모습이 귀엽다.




 

 

1247
6합목에서 8부능선에 해당되는 8합목까지는 더 가파른 구간이었다.8합목 이후 부터는
다시 원융한 모습으로 산세가 누그러지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좌우측 계곡방향의
가파르기는 거의 단애 수준이었다.눈 위로 드러난 다이센 주목은 돗토리현의 현목
이라고 한다.




 

 

1308
정상에 다다르자 얼음꽃의 흔적이 보인다.



 

 

1308:1318
얼음꽃이 핀 다이센주목(주목의 변종이라고 함) 아래로 끝 없이 펼쳐진 운해가 이 산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고 있다.말 그대로 환상적이다.구름 위에서 차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는
노老등산객의 행복한 표정이 역력하다.

 



1326:1327
결국 날을 잘 맞추어 산행을 왔다는 느낌이 든다.이럴땐 그냥 느껴야한다.
인내의 예술에 대한 보답을 오늘 제대로 받는다.



1351:1415
산 정상 가까이 9합목에 이르자 나무다리가 이어져있다.정상대피소 뒤로 1709M
다이센 미센정상이 있다.운무에 의한 황홀경이 끝이 없다.








 

 

1428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하산을 한다.하산길 또한 눈과 운무가 만들어내는
설산의 유토피아이다.



 

 

1526:1554
5합목 갈림길에서 원곡으로 방향을 잡는다.원곡대피소로 내려와보니 다이센의 주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다.대산사(다이센지)로 향하는 산길은 아름드리 원시림으로 마지막
까지 비경을 선사한다.우리나라 산신각에 해당되는 오가미야마신사[大神山神社]는
대충 훓어보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내일은 3.1절이니 신사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뭔가 죄짓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다시 밤배를 타고 동해로 가서,다음날 아침에 버스로 갈아타고 부산으로 갈일이
大山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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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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