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소식(蘇軾)의 홍매
- 동파전집 홍매3수(紅梅三首) 중 1수

怕愁貪睡獨開遲(파수탐수독개지)
自恐冰容不入時(자공빙용불입시)
故作小紅桃杏色(고작소홍도행색)
尚余孤瘦雪霜姿(상여고수설상자)
寒心未肯隨春態(한심미긍수춘태)
酒暈無端上玉肌(주훈무단상옥기)
詩老不知梅格在(시로부지매격재)
更看綠葉與青枝(갱간록엽여청지)

걱정하기 두렵고 잠자기를 좋아하여 홀로 늦게 피어서는
때 맞지 않는 얼음 같은 하얀 얼굴 스스로 두려워한다네.
일부러 복사꽃 살구꽃의 불그스레한 빛을 띠어 보이나
오히려 외롭고 파리하여 눈서리 맞은 자태 남아 있네.
차가운 마음 봄날의 자태 따르려 하지 않고
함부로 붉은 술기운을 옥 같은 살결 위에 띠었네.
노시인 석만경은 매화의 품격이 따로 있음을 모르고
어찌하여 초록 잎과 푸른 가지만 보았는가.

#필사

#한자공부

怕愁(파수) : 근심(시름)을 두려워하다. 두려워할 ‘파’.

貪睡獨開遲(탐수독개지) : 잠자기를 탐하여 홀로 늦게 피었다. 홍매는 매화 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自恐(자공) : 스스로 두려워하다.

冰容(빙용) : 얼음 같은 하얀 얼굴. 백매는 꽃잎이 하얗기 때문에 얼음처럼 차게 느껴진다는 뜻.

不入時(불입시) : 때(철)에 어울리지 않다.

故(고) : 일부러

孤瘦(고수) : 외롭고 파리함.

雪霜(설상) : 눈과 서리.

酒暈(주훈) : 얼굴에 불그스레하게 오른 술기운.

無端(무단) : =無斷. 함부로 행동함.

玉肌(옥기) : 옥과 같이 깨끗하고 고운 살갗.

詩老(시로) : 노시인. 시인 석연년(石延年)을 말한다. 石延年(석연년) : 송(宋) 진종(眞宗) 때의 문신ㆍ문인(994~1041). 자는 만경(曼卿). 기상과 절개에 심취하여 세상사에 등한하였으며, 문필이 강건하고 시에 능하여 소순흠(蘇舜欽)ㆍ매요신(梅堯臣) 등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

更(갱) : 어찌.

*해설

- 소동파 소식(蘇東坡) 1037~1101

쓰촨성 메이산에서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소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그는 사상의 폭이 매우 넓어서 유가사상을 근간으로 했지만 도가사상(道家思想)과 불가사상(佛家思想)에도 심취해 있었습니다.삼교포함 풍류와 비슷한 성향이라 제가 좋아합니다.1061년에는 제과(制科)에 합격했지만 신법파의 모함으로 그의 관직생활은 고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유배생활과 각지의 지방관 생활로 보내다가 1101년 7월 28일 딴쪼우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얻은 병으로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향년 예순여섯 살이었습니다.

중국 북송 때의 제1의 시인.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 고 해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켰고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습니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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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는 설중매가 피겠지만 남쪽에는 우중매가 핍니다.UN공원의 홍매가 지난주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UN공원 홍매 (2024-1-21)

UN공원에서 홍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는 행인이 "매화 꽃 피네" 하더니 나무 아래 이름표를 보니 "매실나무"로 되어 있어서 "아니네...매실나무 꽃이네"하고 지나갑니다.매화는 꽃이름이고 매실은 매화의 열매인줄은 몰랐나봅니다. 


아래 사진은 10여년전 통도사의 홍매를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홍매가 3월 초순에 만개했는데 올해는 좀 빨리 필 것 같습니다.

https://pungnew.tistory.com/1185

 

통도사 홍매

 

pungnew.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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