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신흥즉사(晨興卽事) - 이색(李穡)
새벽에 흥을 즉흥적으로 쓰며


湯沸風爐雀噪簷 老妻盥櫛試梅鹽
日高三丈紬衾暖 一片乾坤屬黑甜 『牧隱詩藁』 卷之二十七


湯沸風爐雀噪簷 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끓고 있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 로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빗질하며 매실과 소금으로 양념하길[梅鹽] 시도하네.

日高三丈紬衾暖 일고삼장주금난
해가 삼장에 솟아 오르니 가는 이불도 따스하니

一片乾坤屬黑甜 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의 천지에서 꿀잠을 자네. 『牧隱詩藁』 卷之二十七


#필사


#한자공부

噪 떠들썩할 조 / 지저귐을 의미
簷 처마 첨
盥 대야 관
櫛 빗 즐
紬 명주 주 / 명주실로 무늬없이 짠 피륙
黑甜 흑첨 / 깊이 (달게) 자다 / 甜:달 첨

*풀이

이색~이색(李穡, 1328년6월 17일(음력 5월 20일) ~ 1396년6월 17일(음력 5월 20일))은 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정치가이며 유학자, 시인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풍로에서는 물이 끊고 있고 처마에서는 참새가 무리지어 지저귀고 있다. 늙은 아내는 나보다 먼저 일어나 벌써 세수를 마치고 머리를 빗고서 아침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대문 밖을 내다보니 해는 벌써 세 길이나 솟았는데, 명주로 된 이불 속은 너무도 따뜻해 일어나고 싶지 않아 한 조각이 되어 버린 하늘과 땅, 즉 방 안을 잠 속에 맡겨둔다.

 

(도요생태공원)

 


아주 조용한 곳에서 밤새 책을 읽었습니다.새벽에 드니 찬 공기가 머리를 계속 쿨링시켜주어 글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해가 뜰 즈음 잠시 눈을 붙이고 밖을 나와보니 추운 겨울에도 아침산책을 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아마 목은 이색도 밤새 책을 읽고 겨울 아침에 눈 뜨기 싫은 아침을 만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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