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추정(秋庭)-김정희(金正喜)

老人看黎席(로인간려석) : 노인은 기장 멍석을 지켜보고
滿屋秋陽明(만옥추양명) : 집 안에 가득 가을 볕 밝도다
鷄逐草蟲去(계축초충거) : 닭들은 풀벌레 뒤쫓아
菊花深處鳴(국화심처명) : 국화 떨기 깊은 곳에서 울어댄다


노인이 기장멍석을 바라보는데
밝은 가을볕이 집안에 가득하네
닭은 풀벌레를 쫓아다니며
국화밭 깊은 곳에서 우네



#필사

 

#한자공부

黎 검을 려(여) 부수黍 (기장서, 12획) 획수15획


*풀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조선 후기의 실학자·고증학자·서예가·역사학자·금석학자이다. 추사체라는 글씨나 금석문의 대가 정도로 많이 알려졌으나 후학도 많고 관직에도 나가서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다. 본관은 경주, 자는 원춘(元春)·추사(秋史), 호는 완당(阮堂)·예당(禮堂)·시암(詩庵)·과파(果坡)·노과(老果)·농장인(農丈人)·보담재(寶覃齋)·담연재(覃硏齋)·천축고선생(天竺古先生) 등.

본관은 노론 벽파 명가인 경주 김씨로 영조의 딸 화순옹주의 증손주인데 화순옹주는 자식이 없었고 김정희의 조부가 양자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직접 피가 이어지지는 않는다. 같은 경주 김씨인 정순왕후와는 먼 친척뻘인데 김정희의 증조부 김한신은 정순왕후의 7촌 숙부이다.

시를 읽으면 떠오르는 정경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예나 지금이나 가을볕에 노란 국화는 어느새 온기를 찾고 오랜 귀양살이에도 추사는 시절을 낚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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