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偶書一絶 (우서일절) / 冲止(충지)
- 비 그친 산중 절집에서 생각나는 대로 읊다 -

雨餘庭院靜如掃 (우여정원정여소)
비 온 뒤의 뜰은 비로 쓴 뜻 고요하고

​風過軒窓凉似秋 (풍과헌창량사추)
바람이 지난 창가는 가을처럼 서늘하다.


山色溪聲又松籟 (산색계성우송뢰)
산빛, 계곡 물소리, 또 솔바람 소리

有何塵事到心頭 (유하진사도심두)
어떤 세속의 일이 마음까지 이를까보냐

 

#필사

 

#한자공부

偶書一絕:우연히 절구 한 수를 짓다

松籟:소나무 소리

籟:소리 뢰

塵事:세속의 일. 世事

 

 

* 풀이

 

 

圓鑑國師 沖止(원감국사 충지, 1226~1292년)는 고려 후기의 선승(禪僧)으노 어려서부터 선림(禪林)에 나아가 득도하기를 원하였지만 양친의 허락을 얻지 못하여 관직에 몸을 담고 있었으나, 29세에 선원사(禪源社)의 원오국사(圓悟國師) 문하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비구계를 받은지 오래지 않아 남쪽의 여러 지방을 순력하였는데, 이는 항상 도를 얻고자 53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닌 <화엄경> 속의 선재동자(善財童子)를 본받고자 함이었다. 1266년(원종 7) 여름에 원오국사의 교유(敎諭)와 조지(朝旨)로 인하여 부득이 경상남도 김해군의 감로사(甘露寺) 의 주지가 되었다. 1269년 삼중대사(三重大師)가 되었고, 다시 3년 후에는 감 로사를 떠나 승주군의 수선사로 옮겼다. 불교의 삼장(三藏)에 이 해가 깊었을 뿐 아니라 사림(詞林)에도 조예가 깊었으며, 문장과 시는 당대의 유림에서도 추앙을 받았다. 저서로 문집인 <원감국사집(圓鑑國師集)> 1권이 남아 있으며, < 동문선>에도 시와 글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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