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글 심상 -> 한시 자작 - 글씨(붓펜,만년필]

물아일체 운수낙조(物我一體 雲水落照) -김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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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선 강렬한 노을빛 강물에 반영되어 금 채색
붉게 타는 구름에 검게 드리운 짙은 종루의 윤곽
세게 바람 불어와 얼굴에 닿는 느낌도 잊는 저녁
짧은 여명 지나 훅 찾아오는 산사에 가득한 어둠

 

 
 

赤霞映水金碧浮 적하영수금벽부
墨染鐘樓影暗投 묵염종루영암투
風拂面忘觸感晚 풍불면망촉감만
短曦過驟暗籠幽 단희과취암농유

乙巳年 仙文 金永漢

 

 

[작시 노트]


2·4구 말미 '投(투)'와 '幽(유)'가 '우' 계통 운으로 통운

1. 붉은 노을이 물에 비춰 금빛 수면이 떠오르고
2. 먹빛 종루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며
3. 강풍에 얼굴을 스치는 촉감도 잊은 채
4. 짧은 저녁 지나자 급격히 드리운 암야의 고요함

원작의 몽환적 분위기를 한시의 전통적 어법으로 재해석하면서도 '금벽(金碧)', '묵염(墨染)' 등의 시각적 수사로 현대적 감각을 유지하였습니다. 특히 4구 '驟暗籠幽'에서 '驟(갑자기)'자를 사용해 어둠의 급속한 침윤을 강조한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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