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지상의 천국"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진을 찍는 지인들과 약속을 한 듯 그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봄날의 복숭아꽃 벚꽃은 화려하기 그지없으니

같은 시절 함께 피어선 한없이 볼품없을 텐데

초록의 세상으로 푸를 때 홀로 새하얗게 피니

누구보다도 주목받는 걸 그대는 알긴 하는 가



列嶼護亭許一頭 열서호정허일두
浮沈隨水完如舟 부침수수완여주
波環四面俗不渡 파환사면속부도
樹擁千林風自流 수홍천림풍자류
從古高盤惟在間 종고고반유재간
至今葭露自爲濤 지금가로자위주
箇中淸趣人誰識 개중청취인수식
盟主江潭有白鷗 맹주강담유백구

여러섬이 정자를 두호하여 한 머리를 허락하니
물을 따라 뜨고 잠기는 것이 완연히 배와 같네
물결이 사면을 둘렀으니 세속이 건너지 못하고
나무가 인천수풀을 안았으니 바람이 스스로 흐르네
옛날부터 고반이 오직 산골짜기에 있고
지금 이슬 머금은 갈대는 저절로 물가가 되었네
이 가운데 맑은 취미를 사람이 누가 알꼬?
주인을 맬세한 강 못에 흰 갈매기가 있구나

- 양종회

 

위양지(位良池)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 이름은 근래에 바뀐 이름으로 본래 이름은 양양지다. 신라 때 축조됐다는 양양지는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그러나 논에 물을 대는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가 피고 있고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소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양양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건 정자인데,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있다. 이 정자 주변으로 핀 이팝나무와 찔레꽃 등이 양양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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