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도 근처 강양항의 강양(江陽) 지명을 보면 강(江)이 먼저 나오는데 실제 그곳은 바다와 연결된 회야강(回夜江)이 있습니다.회야강은 발원지가 천성산이며 중간에 회야호(호수)가 있습니다. 한자 회야(回夜)를 보면 "밤에 돌아다니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원래 순우리말의 이름은 "돌배미강"이었습니다. 돌을 돈다는 뜻의 '돌배'가 '회(回)'로 바뀌었고 배미는 '바미'로 바뀌었다가 다시 '밤'으로 바뀌어 '야(夜)'자를 썼습니다.원래 배미는 우묵한 논은 우묵배미이고 쑥 들어간 마을은 쑥배미라고 한것으로 보아 "작은 논의 단위"를 의미한 것을 보면 돌배미에서 떠오르는 것은 "돈다"는 의미와 "그리 크지 않은" 강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여하튼 회야강은 조선시대에는 곰내, 곰수로 불렀으며 웅촌에서는 남천, 온산에서는 회야강이라고 불렀고 특히 서생에서는 임진왜란 때 승리한 적이 있다고 하여 일승강(日勝江)이라고 불렀습니다.회야강 근처 서생포 만호진성(西生浦 萬戶鎭城)이 있는데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의해 함락되어 폐성된 적이 있습니다. 서생포 만포진성은 북쪽으로는 회야강이 동쪽으로 흘러 바다와 합류되고 있어 수군이 활동하기 유리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만호진성을 가보면 많이 멸실되어 기초석 일부가 보이는데 임진왜란 시기 왜군이 서생포성을 쌓기 위해 성돌을 빼어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강양의 뒤에 오는 양(陽)은 볕 양이니 강양항은 지명에서 강과 해가 만나는 일출의 명소같은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명선도를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옵니다.

명선도(名仙島)는 본래 명선도(鳴蟬島)라고 불렀는데 이름 그대로 울 명( 鳴) 매미 선(蟬)으로 "매미가 많이 울어" 유래한 지명입니다.오늘은 수평선 근처의 두터운 헤이즈로 인해 일출사진은 가망이 없어서 포기하여 새벽 달이 있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회야강이 있어서 육지의 강의 수온과 명선도가 있는 바다의 수온의 차이가 많이 나는 날은 물안개가 짙어져 더욱 신선이 살 것 같은 명선도(名仙島)가 완성됩니다.

 

울산에는 몇개의 강이있는데 울산하면 먼저 떠오르는 주강은 울산항과 장생포항이 있는 태화강입니다.태화강 아래쪽에는 울산신항과 처영항이 있는 외항강이 있습니다. 외항강 상류는 청량천과 청양천으로 연결됩니다.그 아래쪽의 강이 바로 회야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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