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 봉화산▲만추속에 태풍 매미의 상흔이 남아있는...

- 언제 : 2003.9.27(토요일)
- 얼마나:2003.9.27 15:00 ~ 16:30(3시간 30분)
- 날 씨 : 쾌청
- 몇명:4명
- 어떻게 (자가용 이용)
▷금단곶보성지-성고개-나주임씨묘-구치봉-철탑-봉오지고개-헬기장-봉화산 정상-녹산고개-생활고개-녹산
- 개인산행횟수ː 2003-29회
- 산높이ː봉화산 정상316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 BGM: Bosson - One In A Million

발바닥 통증때문에 오전에 쉬었는데 오후가 되니 통증이 간곳없이 좋아졌다.신경성인가? 여하튼 오후 2시가 되니 애들도 학교갔다 와서 인라인스케이트 타러 가자고 조르는데,가까운 나지막한 산에 먼저 등산을 하고 하산한 후에 가자고 합의를 봤다.오후 2시에 가 볼만한 산이라면 녹산의 봉화산이 좋을 것으로 보여 후딱 배낭을 챙겨 낙남정맥의 응혈처 봉화산으로 간다.딸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점점 낮은 산만 골라가게 된다.*^^*

15:07
오랫만에 이곳 녹산공단방향으로 오니 많이 달라졌다.길도 달라졌고 주위 건물들도 달라져서 잠시 길을 잘 못들어 금단곶보 성지비에 도착하니 3시다.이곳에 주차를 했다.금단곶보 성터는 조선왕조실록에 『성·중종 때 군마(軍馬)를 방목했으며, 성을 쌓아 군인들이 주둔, 왜적을 막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중요 유적지로서 총 둘레 7백여m로 추정되는 성곽 중 완벽한 형태의 옹성과 건물축대 등 1백여m가 발굴된 경사지의 성벽은 계단식으로 축조되었으며, 계단식 석축이 끝나는 부분까지 배수로가 확인되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금단곶보성지비

15:13~17
산행출발지는 "산에언덕에"라는 레스토랑 뒤로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촘촘히 난 작은 계단이 에스컬레이트 처럼 각도 정연하게 위로 향하고 있다.조금 오르니 두루미 2마리가 나무에서 졸고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날아간다.




:::산에언덕에 레스토랑과 바로 그뒤에 있는 산행들머리

15:39~40
100여M 올라가니 주능선이 보이는데 능선길 중간에 묘소가 한기 있다.옆으로 소파같은 바위가 놓여있고 전망대로도 괜찮은 위치다.나주임씨묘로 비석과 상석도 제대로 갖추어진 묘다.이곳에서 보는 풍광이 자못 빼어나다.




:::진해방향/가덕도방향/나주임씨묘 옆 바위

15:49
억새풀이 하늘거리고 잎들도 누렇게 변해서 가을 분위기가 한껏 나는데 태풍 매미의 상흔이 이곳에도 그대로 남아있다.나무의 허리 부분이 분질러진 것이 헤아릴수없이 많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져서 길 중간에 누워있는 것도 부지기수다.


:::태풍 매미의 상흔으로 중간이 분질러진 나무

15:49~16:18
능선에 올라오니 길은 완연한데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 때문에 운행이 쉽지 않다.망개나무같은 가시넝쿨 종류도 많아서 가끔씩 옷을 뚫고 따끔거린다.그런 어수선한 곳을 거미들이 정교하게 거미줄을 쳐 놓아 더 성가시게 한다.




:::능선길과 온몸이 화려한 빛깔의 잘생긴(?) 스파이더가 배로 위로하고 오버행으로 멋진 기술을 보이고 있다.

16:19
싸리나무가 지천이다.꽃도 피어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억새풀과 어울려 갈색 가을 분위기를 진하게 드러낸다.


:::싸리나무 사이 주 능선길

16:49~52
드디어 헬기장이 나타나고 봉화대가 늠름하게 정상에 있다.돌로 만들어진 봉화대는 지난해 갔던 가덕도 연대봉의 봉화대와 흡사하게 잘 생겼다.꼭 첨성대의 항아리 허리같은 아름다움이 압권이다.가덕도 연대봉의 봉화를 보고 이곳에도 불을 피웠으리라..





16:53
봉화대 바로 옆에 정상석이 있다.정상석엔 봉화산의 옛이름인 성화예산(省火禮山)이라 적혀있고 277.8M로 표기되어있는데 가지고 온 지도에는 316M여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16:54~57
이곳에서 보니 멀리 가덕도 연대봉과 부산,진해,녹산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런데 바로 뒤쪽은 산을 엄청난 규모로 파괴하고 있다.규모가 너무커기도 하지만 그 곳을 보니 도살현장에 와 있는 착각이 일 정도라서 기분이 서늘해진다.봉화대 뒤로난 주능선길을 따라가는데 야생화들이 지천이다.


:::녹산,을숙도 방향


:::보랏빛 야생화

17:11~16
가을 꽃인 소국이 피어있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철쭉도 군데군데 피어있다.태풍 매미가 지난 후 겨울이 지난 줄 알고 핀 모양인데,철쭉들도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소국과 철쭉

중계탑을 지나 성산까지 가려고 했으나 출발도 늦었지만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 때문에 운행이 늦어져서 생활고개에서 길도 없는 곳을 동물적 감각으로 뚫고 하산했다.너무나도 청명한 가을하늘을 그냥 보낼수 없었던 하루였다.

9월-임정현

들녘에
바람이 여물어가는 소문

채송화 도란거리는 뜰에
고추잠자리 졸고

하늘은
점점 속을 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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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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