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산 장산봉▲반딧불이 빛나는 산아래 이기대엔 공룡발자국이..

- 언제 : 2003.10.12
- 얼마나:2003.10.12 13:20 ~ 15:10(1시간 50분)
- 날 씨 : 잔뜩 흐림
- 몇명:4명
- 어떻게 : 자가용 이용
▷이기대 입구 주차장 - 장자산 장산봉 - 정자가 있는 주차장 -해안도로 -해안가-공룡발자국 - 이기대 입구
- 개인산행횟수ː 2003-32회
- 산높이ː장자산 장산봉 225M
- 좋은산 개인호감도ː★★★
- BGM: Spring Power, Spring Daze_ 스웨터

여행은 먼 곳에만 있지 않다. 여행은 더러 먼 곳을 향하여 뻗어간 시선을 자기 안으로 거두어들일 때 비로소 예상치 못한 진경을 보여준다. 여행이 공간의 확장을 통한 자기 내면의 성찰에 있는 것이라면, 그 역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공간의 축소를 통한 자기 내면의 확대에 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무심히 스쳐지나갔던 일상의 자잘한 풍경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생은 모자라는 것이 아닐까.

부산에 살면서 아직 이기대를 가본 적이 없다.그런곳이 한두곳이 아니다.자성대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도심에 있어서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얼핏스쳐보기도 했지만 이기대는 해안가라서 굳이 찾지 않으면 가 볼 수 없는 곳이다.그래서 이젠 굳이 찾아보기로 했다.

13:24~13:28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차를 몰아 1시쯤 출발했다.이기대 해안도로는 포장이 아주 잘 되어있다.경성대학교 앞 3거리에서 용호동 방향으로 2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LG아파트와 오른쪽으로 TOP마트 있는 지점에서 삼거리를 만나는데 거기서 우회전을 하자마자 다시 용호 종합 사회복지관 쪽으로 좌회전을 받는 신호가 있다. 거기서 좌회전을 해 길을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언덕을 넘어 이기대 자연공원이 시작된다.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오면 많은 차들이 갓길추차를 해 놓은 곳이 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약간 헤맸지만 입구에 도착하니 1시 20분정도 되었다.
갓길 주차를 하고 높은 곳으로 도로를 따라 20M정도 올라가니 따로 주차장이 있다.이곳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는다.높이가 낮은 산이라 일부러 어렵게 길도 흐릿한 곳을 경사도 있게 오른다.그렇지만 곧 넓은 길이 나타난다.소나무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산행들머리로 들어섰으나 곧 산책길로 이어지고..

13:31
능선길에 접어드니 곧 광안대교가 바로 앞에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3:37
산책길을 따라 올라가니 길가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부산항 방면쪽이 보인다.





13:46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걸음에 올라서니 장자산 장산봉이다.이곳에 새천년 해맞이 기념비가 있다.



13:48
날씨가 흐려 다소 아쉽지만 이곳에서 보는 바다가 좋다.



13:48
해안선을 따라 해운대가 보인다.



13:58~14:20
소나무가 빽빽한 넓은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그런데 벚꽃이 계절을 잊었는지 벚꽃가로수가 만개해 있다.가을에 보는 벚꽃이라...태풍 매미의 후유증이 이곳에도...





14:23
가로등은 이곳 명물인 반딧불이 형상이고 바로 옆 벚꽃 가로수는 만개해있다.봄처럼 그렇게 화사하지는 않지만 신기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반딧불이 형상의 가로등과 벚꽃 가로수

시골에서도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를 부산같은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즐거운 일이다. 부산의 이기대자연공원에 늦반딧불이가 집단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하는 까닭도 그런데 있다.

부산시 남구 용호2동 이기대자연공원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잘 알려진 오륙도 사이에 위치한 장산봉 (해발 225 m)의 남단 해안선 부근 계곡에서 국제신문 이승렬 기자에 의해서 처음으로 보도되었다. 공식적인 첫 보고인 것이다. 농촌지역에서 조차 농약 과다살포 등으로 사라져 가는 반딧불이가 대도시 부산에서 발견됨으로서 환경관련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및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전국 반딧불이 서식지 조사에서 대도시에서의 반딧불이 서식처 확인은 처음 있는 일이다. 따라서 동아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과 농진청 잠사곤충부의 반딧불이 연구팀이 1998년 9월 22일에 현장 조사를 착수하였다.반딧불이는 여러 가지 특성상 서식처 가 알려지고 나면 즉각 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보호 대책을 세우든지 아니면 활용 차원에서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영영 우리 곁을 떠나버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순환도로가 완공되고 난 뒤에 반딧불이 서식지가 많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이 외진 해안에 숨어살러 들어온 그는 어쩌면 은거지가 천하에 알려지게 된 것을 적이 못마땅해할지도 모르겠다.소나무숲사이 습진 이곳에 달팽이를 먹고 사는 반딧불이를 지킬 길은 없을까?

14:31
도로를 내려와 해안가로 내려왔다.낚시꾼의 천국인 이곳을 걷는 것도 아주좋다.아무곳에 앉아도 절경이다.해안가를 따라 광안대교 방향으로 올라가니 매점이 하나있다.이곳에서 시원한 자판기 음료수를 사먹고 공룡발자국을 보러간다.



14:56
해안 2KM가 전부 이기대인데 그 중 가장 대(臺)다운 곳에 붉은 글씨로 이기대라고 표시되어 있어 이채롭다..



부산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부산8경(해운대.태종대·몰운대·신선대·오륜대·의상대·겸효대 ·강선대)과 그 중에서도 지명의 끝이 대(臺)이면서 경관이 뛰어난 6곳이 있는데 이를 일컬어 부산의 6대라 지칭하였으니 그곳은 해운대, 태종대, 몰운대, 이기대, 신선대, 오륜대를 가르킨다.그 중 이기대는 장자산 장산봉과 바다로 이루어진 해상 자연공원이라 할 수 있다.

이기대의 유래를 보면

이기대(二妓臺)는 용호동 동쪽에 위치한 장자산(해발 225m)자락과 접하여 있는 바닷가의 기기묘묘 한 바위로 이루어진 약2km 정도의 해안가 일대를 말하고 있고, 이기대라는 명칭의 유래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다음 3가지 설로 요약된다.

첫째는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개한 동래영지(東來營地-1850년 좌수사 李亨夏 편찬) 에서 이기대라고 적고 있고 좌수영에서 남쪽으로 15리에 있으며 위에 두 기생의 무덤이 있어서 이기대라고 말한다고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在營南十五里 上有 二妓臺云).

둘째는 경상좌수사가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아서 이기대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으나 옛날 큰 벼슬을 한 관리들은 가는 곳마다 기생놀이를 했고 그래서 이기대라고 했다는데 근거 없는 말이 아닐 수는 없으나 천민에 속했던 두 기생의 무덤이 있다고 경관이 빼어난 곳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도 일반적인 견해이다.

셋째는 수영의 향토사학자 최한복(崔漢福 : 1895∼1968)에 의하면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부근의 경치좋은 곳에서 축하잔치를 열었는데 그 때 수영의 의로운 기녀가 자청해서 잔치에 참가하여 왜장에게 술을 잔뜩 권하여 술에 취하게 한 후 왜장을 안고 물 속에 떨어져 죽었다는 것인데 그래서 二妓臺가 아닌 義妓臺가 맞는 이름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그런데 이기대(二妓臺)의 명칭은 공부(公簿)라고 할 수 있는 東來營地에서 이미 150여년 전에 종전의 기록을 근거로 二妓臺라고 하였으니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곳 이기대는 군사지역으로 통제 되어오다가 1993년부터 일반시민에게 개방되어 왔다.그 때문인지 반딧불이와 야생초 등 자연 생태역시 아주 잘 보존 되어있다.

14:56
안산암 너럭바위 위엔 바다를 향해 뛰어들고 있는 공룡 발자국까지 있다. 9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공룡 울트라사우르스가 그 주인인데,움푹 팬 발자국 속엔 바닷물이 들어있어 표시가 바로난다.


:::공룡발자국이 선명하다.

15:05
공룡발자국까지 구경하고 나서 다시 주차장 방향으로 올라오니 붉은 꽃같은 열매로 뒤덮힌 꽃말이 "알알이 영근 사랑"인 피라칸타가 예쁘다.



오늘은 걷기 싫어하는 빛별이를 달래기 위해 낮은 산을 찾았다.산이라기 보다는 뒷산정도 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같이 걷는다는 것은 건강에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가족의 산의 눈높이를 맞추어 가는 작업...나의 자녀이지만 내 뜻대로 강제하고 싶지는 않다.그런데 이제 이 보다 더 낮은 산을 어떻게 찾지?

아이들에 대하여-칼릴지브란 글

그대들의 아이라고 해서 그대들의 아이는 아닌 것,
아이들이란 스스로 갈망하는 삶의 딸이며 아들인 것,
그대들을 거쳐 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이란
그대들의 소유는 아닌 것을.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순 있으나
그대들의 생각까지 줄 순 없다.
왜? 아이들은 아이들 자신의 생각을 가졌으므로,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순 없다.

왜?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
그대들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들 아이들과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들과 같이 만들려 애쓰진 말라.
왜? 삶이란 결코 뒤로 되돌아가진 않으며,
어제에 머물지도 않는 것이므로.

그대들은 활,그대들의 아이들은 마치 살아 있는 화살처럼
그대들로부터 앞으로 쏘아져 나아간다.
그리하여 사수이신 신은 무한의 길 위에 한 표적을 겨누고
그분의 온 힘으로 그대들을 구부리는 것이다.
그분의 화살이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도록.
그대들 사수이신 신의 손길로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왜? 그분의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시는 만큼,
또한 흔들리지 않는 활도 사랑하시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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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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