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순 생일을 맞이한 부친의 생일 파티를 鴻誠 풍천장어1번가에서 거행했습니다.이벤트를 하고 하객답례품은 금괴 형상의 비누와 수건이 든 세트를 준비했습니다.풍천장어1번가는 900평(논 한구역)의 면적에 절반은 주차장이고 절반은 건물형태로 아주 규모가 커서 VIP룸에서 딱 30명 일가친척을 모셔 행사하기에 적합했습니다.더운 여름날이라 기력보충을 위한 풍천 장어와 쇠고기를 반반 섞어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아흔의 농부, 아버지 - 김영한


1936년에 태어나, 아흔의 역사를 가진
차남으로 태어난 아버지
일제의 그늘 아래
억척스레 뿌리내리셨다.

세상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신 90년 세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세월은 초가집에서 슬라브 양옥까지
검소함으로 벽을 쌓고
도박 한 번 없이
담백한 밥상 위,
나물과 젓갈 없는 김치로
수도자처럼 살아오셨다.

막노동의 손, 연근을 캐셨고
수리감시원의 일,
경운기 몰고 써래질하는
아흔의 농투성이
경노당의 맏형,
작은 유휴지에도
참깨, 들깨, 쑥갓, 양파,
고구마, 감자, 매실, 부추
흙과 함께 숨 쉬는 삶.

배우자는 먼저 세상을 떠나셨고
슬하에 삼남일녀,
손자는 21개월,
나는 30개월,
아버지는 39개월의 군복무이니
3대가 군복무한 병역명문가로
마을에선 나는 소대장집 큰 아들로 불린다.

작년에 처음 임플란트를 하셨고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삼십 분 산책,
성실과 부지런함이
내 DNA에 새겨진다.

아흔의 아버지,
오늘도 논두렁을 걷는다
흙에서 시작해
흙으로 끝나는 농부의 인생사

그 이름,
우리 형제매의 뿌리.


九旬農父頌- 仙文 金永漢

丙子降塵世 農門九秩翁
日陰侵故土 韌骨立寒風
茅舍移磚廈 清齋若禪工
菜根嚼世味 未染賭枰銅
荷鋤耕月影 監水利田功
閑圃栽千綠 蒼顏印土衷
三兒承膝下 三代戍旗紅
村喚排長裔 門楣戎譽隆
去歲植新齒 晨行健步雄
勤誠銘我血 父影刻蒼穹
壟上斜陽照 泥香伴始終
根深蔭子弟 名諱即家風


구순농부송

병자강진세 농문구질옹
일음침고토 인골립한풍
모사이전하 청재약선공
채근작세미 미염도평동
하서경월영 감수이전공
한포재천록 창안인토충
삼아승슬하 삼대수기홍
촌환배장예 문미융예융
거세식신치 신행건보웅
근성명아혈 부영각창궁
농상사양조 니향반시종
근심음자제 명휘즉가풍

 

丙子降塵世, 農門九秩翁。
병자년(1936년)에 이 세상에 태어나, 농가에서 아흔 살이 된 어르신.

日陰侵故土,韌骨立寒風。
해 그림자가 고향 땅을 덮어도, 질긴 뼈로 매서운 바람 속에 우뚝 서 계신다.

茅舍移磚廈,清齋若禪工。
초가집에서 벽돌집으로 옮겼으나, 맑은 마음으로 수행자처럼 살아오셨다.

菜根嚼世味,未染賭枰銅。
채소 뿌리를 씹으며 인생의 참맛을 아시고, 도박의 유혹에는 물들지 않으셨다.

荷鋤耕月影,監水利田功。
호미 들고 달빛 아래 밭을 갈며, 물을 돌보아 논밭을 잘 일구셨다.

閑圃栽千綠,蒼顏印土衷。
한가로운 텃밭에 수많은 푸른 작물을 심으시고, 검게 그을린 얼굴엔 땅에 대한 마음이 새겨져 있다.

三兒承膝下,三代戍旗紅。
세 아들이 슬하에 자랐고, 세 대에 걸쳐 나라를 지키는 군인의 집안이다.

村喚排長裔,門楣戎譽隆。
마을에서는 ‘소대장(排長)집 아들’이라 부르고, 집안은 병역명문가이다

去歲植新齒,晨行健步雄。
작년에 새 치아를 심으셨고, 아침마다 건강하게 힘차게 걷는다.

勤誠銘我血,父影刻蒼穹。
근면과 성실이 내 혈관에 새겨졌고, 아버지의 모습이 하늘에 새겨진 듯하다.

壟上斜陽照,泥香伴始終。
밭둑 위로 저녁노을이 비추고, 흙냄새가 평생을 함께 한다.

根深蔭子弟,名諱即家風。
뿌리가 깊어 자손들을 드리우고, 아버지의 이름이 곧 집안의 가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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