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조만 생태체육공원엔 1만평 규모의 청보리밭이 있습니다.

근처엔 규모가 상당히 큰 농협 하나로마트와 식자재 유통센터가 있어서 산책 후 들러서 먹거리를 구입해도 좋은 동선입니다. 

 

조만(潮滿)의 봄, 청보리 길에서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뚫고
굽이진 강변 따라 초록 물결 일렁이면
밟힐수록 더욱 푸르게 일어서는
우리네 끈질긴 숨결이 거기에 있다.

지난날 보릿고개, 그 가난의 뼈마디를
기꺼이 감싸 안아 넘기게 했던
구황(救荒)의 빛깔이 이제는
도시의 허기를 달래는 치유의 바람이 되어

들판을 수놓은 저 푸른 청춘의 파도 위로
꽃양귀비 몇 그루 붉은 점을 찍으니
계절은 화려한 명암(明暗)으로 깊어간다.


청보리 끝물에 노란 빛 도도하게 오르면

강물은 비로소 웅어의 은빛 살을 내어주고
배고픔은 다시 넉넉한 미식의 기억으로
시대를 건너, 내 식탁 위에서 찬란히 익어간다.

 

 

靑麥吟

穿凍靑波立晚風 천동청파립만풍
懷飢度盡古來窮 회기도진고래궁
罌粟紅添一隅色 앵속홍첨일우색
銀鱸肥入翠微中 은로비입취미중

 

- 仙文 金永漢

 

 

 

겨울 땅을 뚫고 푸른 물결 일어서니      穿凍靑波立晚風
가난을 품고 도시의 허기를 달래네       懷飢度盡古來窮
양귀비 붉은 점 찍히니 계절 깊어가고   罌粟紅添一隅色
웅어 은빛 내어주어 미식에 익네           銀鱸肥入翠微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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