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총동창회 등산대회)
소요유(逍遙遊)는 "멀리 소풍 가서 노는 것"을 말합니다.
공간적으로는 가까운 곳이 금정산이지만 시간적으로보면 17세에 만나 환갑나이가 되었으니 멀리 떠나오긴 했습니다.선선한 가을바람에 야외에서 돼지수욕과 아삭한 김치가 더해지고 여기에 술이 더해지니 제대로 소풍을 왔습니다.
각 기수별 인원들은 우리 70회의 울타리처럼 주위에 둘러쳐 있고 우리는 우리끼리 농담도 하고 한바탕 웃는 시간을 가집니다.흰머리가 빠지는 만큼 배는 나왔지만 2시간이면 충분히 타임머신을 타고 젊었던 날로 되돌아갑니다.
겉모습은 노인네가 되고 있고 청년시절은 분명 지났지만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없이 이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합니다.찜통깥은 여름에 비하면 신선한 공기에 이런 가을날씨라면 행복 그 자체입니다.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고 했으니 자주 걷는 것이 좋습니다.걸으면 피부부터 달라집니다.365일 중 360일은 뒷산으로 간다는 시영이가 그래서 오늘의 센터입니다.
秋逍風 - 운정 서상문
或想否已來過遠
纏僅有轉返回點
日尙懸在未時空
勿促歲而過如水
雖生暫何可比蝣
春有追秋亦有追
春花凋落無人拾
艷秋葉有人藏乎
가을 소풍
벌써부터 너무 많이 왔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네
해는 아직 갓 지난 하오 두 시의 하늘에 걸려 있으니
세월 재촉치 말고 흘러가는 대로 물처럼 지내시게
인생이 짧다하나 아무렴 하루살이에 비할까?
봄소풍이 있으면 가을소풍도 있다네
화려하게 폈다 진 봄꽃잎은 줍는 이가 없지만
곱게 물들어 떨어진 가을단풍은 누군가 갈무리를 하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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