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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남산▲"순수"로 물들여진 산길에서 "진심"을 봅니다.

- 언제 : 2010년 6월6 09:00~18:00
- 얼마나: 2010.6.6 10:30~17:00(6시간 30분)
- 날 씨 : 맑음
- 몇 명: 홀로
- 어떻게 : 자가용 이용
▷청도군청-봉수대능선-대포산-봉수대-한재고개-삼면봉-남산-장군샘-남산13곡-남산골-동천수퍼
- 개인산행횟수ː 2010-6[w산행기록-249/T737]
- 산 높이:청도 남산 870M
- 테마: 사색산행
- 호감도ː★★★★



"순수純粹"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았다는 뜻도 있지만 사념()이나 사욕()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세상을 살다보면 순수하게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순수만큼 강한 것도 없습니다.그래서 "순수는 모든 것을 이긴다."고 하는 것입니다.증권회사에서 시세와 승부를 하다보면 각종 루머나 솔깃한 역逆정보가 난무합니다.그렇지만 이러한 잡음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됩니다.원칙에 의한 투자가 아니다보니 나중엔 무엇을 믿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집니다.빠져나오기 힘든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꼴이 됩니다.

 

매매원칙에서 순수한 사람은 행복합니다.처음부터 심리적 안정감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여기에 참된 마음으로,정성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 시세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랄 수 있습니다.순수한 진심이 행복을 만들 수도 있고,진심을 다한 순수가 행복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오늘 행복한 길을 걸었습니다.오랫만에 순수로 물들여진 산길을 걸었습니다.청도 남산입니다.산길 곳곳에 세심하게 손길이 닿은 청도산악회의 진심이 느껴집니다.그동안 도심 근처에 있는 산치고 이렇게 자연에 가까운 산을 본 적이 없습니다.순수한 진심이 묻어나는 산길,잠시라도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가슴 벅차게 합니다.청도淸道는 예나 지금이나 "맑은 길"로 이어집니다.

 

 

10:30

청도군청에서 주차를 하고 산길로 접어듭니다.날씨가 무척 더운 편입니다.
과수원 중간 길은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쳐 놓았는데 흡사 미로를 걷는 느낌입니다.
비포장에서 콘크리트 포장길로를 이어지며 산행 초반부터 제법 땀을 흘립니다.
콘크리트 포장길의 지열때문에 얼굴이 벌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바닥을 보니 개미 한마리는 첨병으로 앞장을 서서 길을 안내하고 일개미 두마리는
말라서 굳은 지렁이 사체의 절반을 들고 경사진 포장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그들을 보며 내심 놀랐습니다.부지런함의 대명사가 개미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오늘의 이 모습을 보니 새삼스럽게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변합니다.

드디어 산길로 접어듭니다.신록의 초록빛을 넘어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이곳은 도심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소나무들의 생육상태가
좋지않습니다.솔방울이 따닥따닥 붙은 모습이 힘겹다고 아우성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산속으로 들어 갈수록 나무들의 모습은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고,산길은
숲 터널 속을 걷는 느낌입니다.그만큼 수풀이 울창합니다.산길은 일정한 경사도
가 계속 이어지며 산길을 오르게 만듭니다.

숲 터널을 이룬곳은 나무들이 나에게 악수를 청해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나의 몸과 이파리들이 스치며 사그락 소리를 냅니다.
과연 이곳이 도심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인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정표가 있는 곳이면 등산로 안내도와 구급함까지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보호와 함께 잘 관리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에 올라 내가 걸어왔던 산길을 되돌아 봅니다.
계속 고도를 높여 산릉을 따라 올라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햇볕에 노출되는 곳에서 태양광 선풍기를 모자에 답니다.
태양광 전력은 에너지를 저장하지 못하므로 숲으로 들어가면 작동을 멈추고
햇빛속으로 나오면 선풍기가 돌아가면서 시원하게 만듭니다.

1331:1435

봉수대를 지나면서 산길이 암릉으로 변합니다.한재고개로 가는 산릉은 한재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산행하는 느낌이 좋습니다.이곳에서 미나리가 유명한 한재를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이어갑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워서 올라오는 도중에 물을 너무 자주 마시는 바람에
이곳에서 준비해 온 물은 물주머니의 바닥을 드러냅니다.
이제 갓 메뚜기의 형태를 갖춘 새끼 메뚜기들이 잎을 갉아먹는 모습을 보며
여름이 무르익고 있음을 느낍니다.

1445:1507

지나 온 산길이 굽어지는 것을 느낄 즈음 삼면봉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남산 정상까지는 불과 600M만 가면 됩니다.
정상을 쉽게 내어주지 않으려는지 철줄이 바위 위로 이어집니다.
막상 정상은 펑퍼짐한 모습입니다.

1512:1517

조망이 되는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청도군은 푸른 신록에 깨끗한
느낌입니다.산골짜기는 깊게 내려가고 있는데 숲으로 우거진
초록빛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1547:1616

드디어 장군샘에 도착하여 갈증을 해소합니다.남산기도원으로 내려와서
신둔사와 낙대폭포로 가지 않고 남산 13곡으로 내려옵니다.
뙈약볕에 시달리며 임도를 따라 4km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청도군청으로
향합니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대교약졸(大巧若拙)이 떠오릅니다.
“아주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뛰어난 솜씨는 서툰 듯하며, 잘하는 말은 눌한 듯하다.”
고 했습니다.

최상의 지혜가 화려한 수사를 필요로 하지 않듯이, 위대한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무관합니다.가장 명징하고 단순한 말과 형상만으로도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는 법
입니다.위대한 지혜는 알기 쉽고 행하기 쉽습니다.

 

대교약졸을 줄이면 순수이고 그 바탕에 진심이 있습니다.
중국 청도가 물이 맑아서 맥주로 유명한 곳이지만
대한민국의 청도는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입니다.


 

새마을운동이 지금도 유효하며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에 선뜻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만 새마을 정신은 영원합니다.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 만들기가 핵심입니다.

 

풍류정신이 접화군생으로 풍류신학으로까지 발전되었듯이,
새마을운동은 변화된 시대환경에 맞추기 위해 진화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축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태안 기름 유출사건에서의 헌신적인 봉사활동,
집 고쳐주기와 지어주기,김장나누기와 김장 담궈주기,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봉사활동,
기부문화의 확산이 그 예입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이면에는 순수와 진심이 어우러진 부지런함이
선행되었음을 느낀 산행이었습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고 행하지 못할 뿐이겠지만,
다행히 나는 이것을 눈치챘으니 영양가 있는 산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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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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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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