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보니 서유기에 나오는 신장의 화염산은 75도라고 합니다.
맨발이면 화상을 입을 정도이고 우리나라도 올해 여름은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폭염이 인도에서 출발하여 중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터전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한반도이다보니
대륙의 장점과 해양의 장점이 모두 있는 곳입니다.
낮 온도가 30도만 넘어도 더운데 75도는 상상이 안됩니다.
다행히 밤이 되니 부산에 비가 옵니다.
더위를 한풀 꺽어주어 창문을 여니 시원합니다.
인간세상의 유월은 바쁘고 무덥다는 김시습의 한시가 떠올라 필사해봅니다.
주경(晝景)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지만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이 흐르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인간 세상의 유월은 바쁘고도 무덥다지만
산 속 푸른 개울물 베게 삼은 나를 어찌 믿을까
天際彤雲晝不收
천제동운주불수
寒溪無響草莖柔
한계무향초경유
人間六月多忙熱
인간육월다망열
誰信山中枕碧流
수신산중침벽류
- 김시습, 《주경(晝景)》, 전문
산과 강은 무심으로 속이지 않으니
비가 오나 개이나 언제나 즐거운데
흐리면 음악을 듣고 맑으면 자전거
멈추거나 달려도 언제나 즐거운 일
- 김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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