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山行卽事- 김시습
산길을 걸으며 읊은 봄날의 즉흥시
兒捕蜻蜓翁補籬 (아포청정옹보리) 아이는 잠자리를 잡고 늙은이는 울타리를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鸕鶿 (소계춘수욕노자) 작은 시내 봄물에 가마우지가 목욕하네
靑山斷處歸程遠 (청산단처귀정원) 푸른 산 끝난 곳에 돌아갈 길은 멀지만
橫擔烏藤一箇枝 (횡담오등일개지) 등나무 한 가지 꺾어 비스듬히 메고 가네
#필사
#한자공부
청정(蜻蜓) ; 잠자리.
籬 울타리 리(이)
로자(鷺鶿) ; 가마우지.
단처(斷處) ; 잘린곳. 끝난자리. 산모퉁이의 소실점. 산모퉁이 넘어.
擔 멜 담,빌릴 섬
*풀이
가야 할 길이 산모퉁이를 돌아 이어지니 보통의 시인이라면 신세타령을 했겠지만
운명처럼 길을 나선 김시습은 검은 등나무가지 하나 꺾어 어깨에 둘러메고 허리를 쭉 편다. 길을 가면 그만이리니.
과연 그는 순수한 역마로만 세상을 살았을까?
왜 오등(烏藤)이라 했을까? 비를 맞아 줄기가 검어졌을까? 이미 해그름지나 어둠이 다가오고 있었을까? 잎에 가리어 줄기가 검게 보였을까?
김시습(金時習)
본관 강릉(江陵). 자 열경(悅卿). 호 매월당(梅月堂)·동봉(東峰)·청한자(淸寒子)·
벽산(碧山). 법호 설잠(雪岑). 시호 청간(淸簡).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탕유관서록(宕遊關西錄)》 《탕유관동록(宕遊關東錄)》 《탕유호남록(宕遊湖南錄)》 등을 정리하여 그 후지(後志)를 썼다.
'漢詩筆寫(한시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佔畢齋 寫牧丹(점필재 사목단) (6) | 2023.11.21 |
---|---|
歲暮天陰歸捧日-김면 (2) | 2023.11.21 |
池窗지창(연못이 보이는 창), 白居易백거이 (0) | 2023.11.03 |
郎非牽牛[낭비견우] 淑媛[숙원] 李玉峰[이옥봉] (2) | 2023.11.02 |
몽혼(夢魂) -이옥봉 (2) | 2023.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