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10리 저곳 왕이 내려오신 곳
긴 강에 흐르는 한 깊기도 해라
구름은 누런 대마도에 떠있고
산은 비취빛 계림으로 통한다

十里降王界(십리강왕계)
長江流恨深(장강유한심)
雲浮黃馬島(운부황마도)
山導翠雞林(산도취계림)


<조식, 산해정우음(山海亭偶吟)>

#한자공부

* 풀이 

남명 조식은 갑자기 김해의 역사가 떠올라 그것을 산천에 실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산해정에서 김수로왕이 탄강한 구지봉(龜旨峰)까지는 약 10리다. 한때 가야의 맹주였던 김수로왕. 그의 산하였던 낙동강은 흐릿한 구름만 아득한 바다 멀리 대마도로 흐르고, 저 건너 백양산·금정산의 비취빛 산자락은 그의 후손들이 그러했듯 신라의 왕도였던 계림으로 이어져간다. 그러나 세월 속에 흘러가버린 가락국의 한만은 되돌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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