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我詩君畵換相看(아시군화환상간)내 시와 자네 그림 서로 바꿔 볼 적에
輕重何言論價間(경중하언논가간)둘 사이 경중(輕重)을 어찌 값으로 따지겠나
詩出肝腸畵揮手(시출간장화휘수)詩는 가슴속에서 나오고 그림은 손으로 휘두르는 것
不知難易更誰難(부지수이갱수난)모르겠네, 누가 쉽고 또 누가 어려운지 !
#한자공부
*풀이
막역한 친구지간인 시인과 화가가 주고 받은 한시로 백악산 아래 살던 이병연이 시를 지어보내면 양천 현아에 있던 정선은 그림을 그려 이병연에게 보낸다는 것. 맨 머리를 드러낸 소탈한 차림의 두 노인이 두루마리를 펴 놓고 냇가 소나무 아래 풀밭에 마주 앉아 있다. 한 사람은 화가 정선이고 한사람은 다섯 살 위인 시인 이병연이다. 두 분은 한 동네에 살았는데 정선이 경기도 양천 현령으로 떠나게 되자 두 노대가는 서로의 소식을 시와 그림으로 전하기로 한다. 30대부터 그림으로 명성을 얻은 정선이 66세, 이병연이 71세 때인 1741년(영조 17년)이었다. 정선은 한강 주변의 명승지를 화폭에 담아 이병연에게 보냈고, 이병연은 이에 화답하는 시를 지어 보냈다. 두 분은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의 이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실력을 겨루었다. 그림이 가면 시가 오고, 시가 가면 그림이 오는 '시거화래'(詩去畵來)의 왕복에서 탄생한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첫 머리에 이병연이 아래의 시를 써서 보낸 편지가 실려 있다.
사천 이병연의 시는 이랬다.
“자네와 나는 합쳐야 왕망천이 될텐데(爾我合爲王輞天)
그림 날고 시(詩) 떨어지니 양편이 다 허둥대네.(畵飛詩墜兩翩翩)
돌아가는 나귀 벌써 멀어졌지만 아직까지는 보이는구나.(歸驢己遠猶堪望)
강서에 지는 저 노을 원망스레 바라보네.(초愴江西落照川)”
여기에 대한 겸재 정선의 화답이 바로 위 시이다.
*참조
https://pungnew.tistory.com/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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