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망우정은 산림처사 곽재우의 경(敬)의 실천 장소

 

- 일시:2022-10-15~16
- 날씨:자욱한 안개 이후 대체로 맑음
- 몇명:홀로

 

 

▷ 답사일정(風輪) : 창녕 216km

광산서당-망우정-만옥정공원-창녕향교-명덕저수지

 

 

 

선조 시기 임진왜란 전후로 수많은 구국의 영웅들이 나타납니다.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의(義)를 기치로 일어선 의병들입니다. 그러나 선조 임금은 그릇이 작은 인물이었습니다. 수많은 영웅들을 보고 오히려 왕의 자리를 탐할 것을 두려워하여 의병들의 공적을 격하하고 재조지은再造之恩(거의 멸망하게 된 것을 구원하여 도와준 은혜)이라는 이름으로 명나라를 높이 치켜세웁니다. 그만큼 모자란 임금이었습니다.그 당시 명나라에 우리의 전시작전통수권을 넘겨주었고 이후 일본에 이어 미국으로 넘어가서 아직 환수가 안되고 있습니다.전시작전통수권을 넘겨준 시발점이 바로 선조입니다.

최연소 의병장인 김덕령이 모함으로 인하여 나이 29살에 결국 죽임을 당하고 곽재우는 김덕령의 죽음 이후 관직을 버리고 낙향합니다.무엇보다 선조가 저지른 가장 큰 죄는 용력 있는 분들이 은둔한 채 의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영향을 미친 점입니다.

 

현재 북한이 한국에 대 놓고 도발을 하고 있는데 사실 북한 입장에서 북한이 도발 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를 맞이했죠.한국은 윤대통령 시대를 맞아 처음엔 윤대통령이 선제타격 운운하며 세게 나갔지만 실질적으로 국방 예산 1조5천억원 삭감하고 국방부 청사를 빼앗은 이후 계속 연쇄적인 관련된 당국과 부대들이 이사를 하느라 아직 시스템이 안정이 덜 된 상태로 보입니다.대통령은 국방 차원에서 볼 때 "열중 쉬어"도 할 줄 모르는 군미필에 사열 할때 거수경례 대신 쌍따봉을 날리는 군알못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윤대통령의 "선제타격" 언급에도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과 외교가 아주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특히 세계의 지도자들과 현재 가짜 민주주의 시대의 스키조파시즘Schizofasiism이 횡횡하고 있으니 실질과 명분이 따로인 시대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그만큼 세계는 불안정해졌으며 자국 우선주의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만 의義를 실천하는 한국의 DNA를 믿습니다.

 

 

 

▷ 광산서당 :경남 창녕군 유어면 유어장마로 415

 

야간에 차를 달려 광산서당 입구 공터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니 온통 안개 속입니다. 청주 양씨 문중이 관리하는 서당입니다.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창녕 일대의 의병을 모아 남한산성을 포위한 청나라군을 물리치기 위해 종군한 의병장 양훤의 충의를 기리기 이해 세운 건물입니다.

 

사실 인조는 선조와 비교하면 선조보다 더 형편없는 군주였습니다. 광해군의 중립외교 대신 임진왜란 이후 쓰려져가는 명나라를 사대하면서 결국 사달이 났습니다. 인조는 외교를 알지 못한 왕이었습니다.

 

멋진 배롱나무가 서당의 품격을 더해줍니다.

대문을 보더라도 작은 서당이 아닙니다. 원래 서원 자리에 서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춘성루 누각 아래의 화강암 주춧돌 위의 석재를 보면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광산서당 우측에 비석과 제단이 있고 "인조조태학사"라는 큰 비석이 있습니다. 

▷ 망우정 : 경남 창녕군 도천면 우강리 931


선조가 얼마나 형편없는 군주인지는 곽재우의 과거시험 답안지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1585년(선조 18) 과거 시험 정시(庭試)가 열렸고 문제는 당태종교사전정론(唐太宗敎射殿廷論)으로 ‘당나라 태종이 궐에서 활쏘기를 가르친 일에 대하여 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34세 곽재우는 거침없이 답안을 써 내렸고 임금은 모름지기 문무를 겸전해야 한다는 논지였습니다. 남명의 제자답게 평소 그의 자세이자 가치관이기도 했습니다.선조가 곽재우의 답안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니다.“정관의 치는 당 태종이 문무를 겸비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조선의 임금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무예를 익히지 못한 과인을 희롱하는 것이 아닌가?” 곽재우의 답안이 제왕학을 닦지 못한 선조의 심기를 거스른 것입니다.곽재우의 합격은 결국 취소되고 말았습니다.여기서 우리는 선조의 자격지심을 알 수 있고 매사 의심이 많았던 군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요즘으로 치면 국방을 알지 못했던 것인데 요즘 시대와 오버랩이 됩니다.이순신장군조차 의심하여 거의 초죽음에 이르게합니다.약포 정탁의 구명운동(상소문)으로 이순신장군은 백의종군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만 기본적으로 의심이 너무 많은 임금이었습니다.예전이나 지금이나 인사만사입니다.인사의 기본은 적재적소인데 아무런 업무연관성도 없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무책임한 인사입니다.아쉽게도 최근 인사참사는 너무 쉽게 보이니 안타깝습니다.

곽재우가 의義를 밖으로 결단(外斷)하던 전쟁터 홍의장군에서 망우정으로 왔다는 것은 내면을 밝히는(內明)의 경(敬)의 장소로 다시 되돌아 간 것입니다. 싯구에서 보이는 밝은 달(空明)이 이를 잘 표현해 줍니다.

 

처음 창암강사를 얽고 (初構滄巖江舍)-廓再祐

 

땅 파고 바위 쪼니 계단 절로 이뤄지네 (斥土治巖階自成)
층층이 가파른 길 위태롭게 기울었네 (層層如削路危傾)
여기에 울타리 없다 말하지 말게 (莫道此間無外護)
장삼이사 누구나 밝은 달을 보아야지 (李三蘇百翫空明)

江舍偶吟(강사우음) 강가 집에서 뜻밖에 읊다-廓再祐

 

下有長江上有山(하유장강상유산) 아래 있어 긴 강물 위엔 산 있어

忘憂一舍在其間(망우일사재기간) 걱정 잊자 집 하나 그 사이 있어 (堂號)

忘憂仙子忘憂臥(망우선자망우와) 망우 불려 신선이 일 잊고 누워

明月淸風相對閑(명월청풍상대한) 밝은 달 맑은 바람 서로들 느긋

망우정은 말 그대로 "근심 할 것을 잊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곽재우는 임진왜란 의병장으로 활동하면서 남명 조식의 제자이면서 손주 사위답게 의義를 실천했습니다.그리고 말년에 망우정으로 와서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경敬을 실천합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끝났지만 정신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같은 후유증은 조금이라도 있었을 것이고 임진왜란 이후 선조가 하는 일을 보고 과거시험에서 부터 실망했겠지만 또 한번 좌절 했을 겁니다. 망우정 정자에서 말년을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면서 신선처럼 살아 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의 시를 들여다보면 노장 사상이 깊이 배어 있습니다.

 

곽재우 장군은 죽기 전에 외손녀 사위 되는 벽진 이씨(碧珍李氏)의 이도순(李道純)에게 망우정을 물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여현정(與賢亭)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현정'이란 "어진 이에게 물려준 정자'라는 뜻입니다.

▷ 만옥정공원: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상리 28-34

 

만옥정 작은 공원 속에 여러가지 유물들이 보입니다. 먼저 퇴천삼층석탑兎川三層石塔입니다. 통일신라후기로 추정하지만 상세한 기록은 없습니다.

창녕현감비군[ 昌寧縣監碑群]으로 선정비 20여개가 있습니다.

 

창녕객사(昌寧客舍)인데 축조연대를 알수 없고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하단은 뼈대만 보입니다.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昌寧新羅眞興王拓境碑는 인근 150M 거리에 있던 것을 여기 만옥정공원으로 옮겨 왔다고 합니다. 진흥왕하면 순수비가 떠오르지만 이곳은 순수비가 아닌 척경비로 영토를 넓혀 경계를 개척했다는 의미입니다.비석의 앞부분이 마멸되어 자획(字劃)이 불분명합니다.비석 옆에 탁본된 한자와 글의 내용이 적혀있지만 읽어보아도 어렴풋하게 느낄 뿐 상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비석앞의 나무가 멋지고 아침 햇살이 서서히 산 사이로 비칩니다. 

▷ 창녕향교:경남 창녕군 향교길 54

 

전국 향교 거의가 풍화루라는 정문을 갖고 있으나 창녕향교는 특이하게도 앞이 추한문으로 적혀있고 뒤쪽이 풍화루로 적혀있습니다. 특히 추한문 아래 석축을 보면 연꽃문양이 보이는데 아마도 억불숭유 정책으로 기존의 사찰을 허물고 그 자리에 향교를 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향교 앞에 명덕저수지(명덕못)가 있습니다.여전히 안개가 드리워있고 낚시대가 펼쳐져있고 저수지 주위는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퇴직 이후 움직이는 정자(風輪)와 함께 문화유산답사를 하니 저 또한 경(敬)을 실천하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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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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