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산수화 그림을 보여주는 구만천과 구절산 

 

-언제 :2022-10-02 (일)
-날씨 :대체로 맑음
- 몇명 :홀로

 

▷: 답사일정(風輪): 고성-사천 330km

 

부산-양산황산공원-구만천九萬川해상보도교-구절산九節山565m-사천




작년 2월에 경남 고성을 돌아보고 산세에 반하여 다시 찾게되었습니다.그리 높지도 않은 산들이지만 갚은 심산에 든 듯한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중첩대는 산그리메가 보여주는 동양화풍의 진경산수화는 작은 산들이지만 뚜렷한 그라데이션들이 먹물의 농도를 달리하여 그린 느낌이었습니다.

 

구절산으로 가는 구만천 하류 근처의 당항포는 고성 당항포 해전지로 임진왜란 왜선 당시 57척을 격파하고 승전고를 올린 이순신장군의 해전지이니 당항포와 한산도는 장소가 다르지만 최근 본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영화 영상이 자동적으로 오버랩 됩니다.

영화에서의 명대사들이 떠오릅니다.

이순신의 "의(義)와 불의의 싸움","지금 우리에겐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가 먼저 떠오르고,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 安治)의 "두려움은 전염된다."가 떠오르는데,현재의 세상사에도 전용이 가능한 대사들입니다.

주역 곤괘(坤掛)의 문언은 경이직내 의이방외(敬以直內 義以方外)인데 "경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입니다.여기서 경敬은 공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정신을 집중(Attention)하는 몰입 성격을 경(敬)이라고 합니다. 경敬은 마음이 삶의 중심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고 의義는 밖을 방정하게 하는 것으로 집약됩니다. 남명 조식의 신명사도(神明舍圖)에서 남명은 내명자경 외단자의(內明者敬 外斷者義)라고 하여 경敬은 안을 밝히는 것이고 의義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이었습니다.경은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것이고 의義는 인간관계,사회관계를 단(斷)하는 것입니다 남명 조식의 다수의 제자들이 의병장이 된 이유가 바로 옳음(義)을 위해 결단한 행동에 있습니다.

한산 영화에서 "준사"는 결국 이순신 장군의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자신의 조국 일본의 불의不義에서 조선의 의義로 향하며 항왜抗倭가 됩니다.실제 실존인물로 "사야가沙也可"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선조가 이름을 하사하여 김충선金忠善이 됩니다.실제로 김충선은 투항 당시 500여명의 조총부대와 함께 조선에 귀순했다고 합니다. 

의義의 결단으로 행동하게 되면 결국 사필귀정이 됩니다. 민초들이 의義로 결단하는 상황이 되면 참이 거짓을 이기게 되는 사필귀정이 됩니다.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고성 구만천 해상보도교 거북선 다리:경남 고성군 마암면

 

다리위로 거북선이 있고 그 뒤로 산세들이 그림처럼 뒷받침이 되는데 거북선 때문에 흡사 그 산세들의 율동이 큰 파도가 되어 밀려오는 착각이 듭니다. 다리 좌측에선 두사람이 다리를 오르고 있고 다리를 건너게 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보입니다. 

이곳으로 오다보면 도로에 방지턱이 있는데 조심해야 합니다.방지턱이 높아서 속도를 내면 차량 하부에 충격을 가하게 됩니다.

 

 

 

▷구절산 폭포암: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곡1길 535

당항만로에서 첫번째  나오는 방파제 길은 차량높이 2.5M 이하만 통과 가능하여 저의 차는 통과하지 못하고 좀더 진행하여 "간사방파제"를 건너 구절산으로 갑니다. 

좁은길이 연이어져 신경이 쓰였지만 폭포암 근처 제법 넓은 주차장이 나와 주차를 했습니다.주차하고 제법 경사진 길을 오르면 우측에 여러가지 형태의 작은 탑들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탑들이 너무 많으면 난難하여 사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만든이의 공로는 인정해줘야겠습니다.

 

아직 날씨가 더워서 땀이 흐릅니다만 주차장에서 폭포암까지는 100여M 밖에 안됩니다.구절산九節山은 "아홉마디산"이라는 의미인데 아마도 여기 폭포가 9번 꺽어지며 내리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으로 판단됩니다. 비가오면 아주 멋있을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늘 수량은 별로입니다. 

 

 

직벽의 바위산 아래로 대웅전과 해수관음불상이 보입니다.

 

 

대웅전 옆에는 황금 약사여래불이 있습니다.

 

 

대웅전을 지나 출렁다리로 가는 길목에서 뒤돌아보니 낭떠러지 바위가 바로 흔들바위입니다. 각도를 잘 잡아서 밀면 흔들리지만 그 무게의 중심을 파악하여 꼭지점을 잡지 못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폭포암 안내판의 전설 내용은 이렇습니다.폭포에 살던 용이 등천하다가 수행이 제대로 되지 못해 떨어져 부서진 몸이 병풍처럼 흩어졌다고 하는데, 용의 머리 위로는 폭포가 흘러 용두폭포(구절폭포)라 하고, 몸통의 내장은 백호동굴, 꼬리는 법당 옆의 흔들바위로 남겨졌다고 합니다.

 

 

"법왕일붕 좌선대"라는 바위를 지나 위로 오릅니다.글씨체가 일붕선사의 글씨체로 음각되어 있습니다.

 

 

출렁다리 중간에 서서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 문필봉처럼 뾰족한 산이 거류산 혹은 벽방산으로 유추됩니다.풍수로 보면 대웅전이 있는 자리가 혈자리입니다.저수지가 보이고 주차장이 위와 아래 2군데 있는데 사찰관계자가 아니면 아래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하산하면서 보니 아주 큰 헛개나무가 보입니다.쉽게 볼수 있는 나무가 아닌데 헛개열매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의義를 결단하지 못하면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어야 합니다.한국은 동학혁명,삼일운동,광주민주화운동,촛불혁명등의 의義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쉽게 수십년전으로 퇴행하지 않을것입니다.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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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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