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높고 깊어서 지명조차 오를 척(陟)이 붙은 곳
- 언제:2022-06-04(토)~6일(월)
- 날씨:대체로 흐린 후 비를 뿌리는 양이 많아짐
- 몇명:홀로
▷답사일정( 風輪 )
부산-구문소-미인폭포-동활계곡-임원쉼터-초곡용곡촛대바위길-덕봉산-부산
6월 초순인데도 무척 덮습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면역력이 약화되었는지 아니면 다시 이팔청춘으로 돌아가서 몸이 뜨거워졌는지 알수 없지만 물회와 아이스 종류의 먹거리를 찾게 됩니다.
토요일 낮에 운전을 하여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아마도 양팔이 햇볕 알러지로 뒤집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어둑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들을 음악을 선곡하고 NAS에서 다운로드를 하였는데 어디를 갈지는 이미 정해두었습니다.오랫만에 강원도 방향 삼척으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보통 행선지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찾아서 가는 편이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글이나 영상을 참고합니다.
대체로 문화유산답사,사진출사지,여행지 등인데 이번엔 여행커뮤니티 "풍경"의 김봉수 대표의 유투브 킴스트래블을 참고했습니다.오래 전 사진클럽 프리즘에서 인연이 있었고 풍경여행사를 따라 테마여행도 몇번 동행하기도 했었습니다.사실 코로나 시국에서 가장 타격을 입었던 업종 중 하나가 여행사입니다.이런 위기 상황을 기회 삼아 온라인으로 발을 넓혀 구독자 20만명으로 키웠으니 척박할 수록 생존 욕구는 더 커져 결국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삼척은 바다를 접해있고 융기한 산들이 태백산맥으로 걸쳐져 있어서 드라이브를 해보면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산과 계곡을 따라 S자 회전을 계속하게 만듭니다.경치는 좋지만 살기에는 척박한 환경이었으나 초병에 의한 경계 근무에서 첨단 장비로 경비를 하게 되어 조망 좋은 전망대와 해변가 기암절벽들의 자연환경도 좋은 관광자원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위기는 역전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2022-06-05
▷구문소 /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498-9
안동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가장 먼저 구문소로 향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이 산을 뚫고 흐르는 비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강물이 산을 넘는다" 라는 도강산맥(渡江山脈)을 고산자 김정호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발문에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고 했습니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곳 구문소에서 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마우지 한마리가 저의 모델이 되어 줍니다.가마우지를 보니 가마우지 경제가 떠오릅니다.취약한 수출 구조로 실익을 일본에 뺏기는 우리나라를 가마우지 새에 빗댄 것으로 지난 1980년대말 일본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키(小室直樹)가 '한국의 붕괴'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한국이 수출을 많이 해서 이익을 내도 한국 부품·소재산업의 대일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실익은 일본이 챙기게 되는 현상입니다. 가마우지 낚시에 비유한 것인데 낚시꾼들이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끈이나 갈대잎으로 묶어 먹이를 삼키지 못하도록 한 뒤 고기를 꺼내어 고기를 잡는 것을 빗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끝났습니다.일본 극우의 논리대로 한국을 위기로 몰아넣기 위해 일본 아베 신조가 단행한 한국 전자산업 경제보복의 끝은 일본이 오히려 피해를 입게되었습니다.이제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면 막대한 일본 정부 부채가 급증하게 되고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엔화 약세로 일본 수입물가가 크게 상승하여 진퇴양난 외통수에 걸려들었습니다.
가마우지 한마리 구문소를 통과하여 이상향으로 가는 중입니다.
뒤쪽으로 가보니 작은 삼형제 폭포가 보이고 화석과 지질구조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구문소 내부엔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습니다.유려한 필체로 물 흐르 듯 각자되어 있는데 이 말은 정감록에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낙동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길이 막혀 갈 수 없는 곳에 석문이 나온다. 이 석문은 자시(오후 11시~새벽 1시)에 열려 축시(새벽 1시~새벽 3시)에 문이 닫힌다. 자시에 안에 들어가면 병이 없고, 삼재가 없는 오복동이라는 곳에 도달한다"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구문소 위쪽은 사람 살기 좋고 평화로운 곳을 뜻하니 무릉도원 같은 이상향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의미겠죠.
1988년 1월에 향토사학자 김강산이라는 분이 새겼다고 합니다.글자 좌측 작은 글씨를 보면 "무진 원단(元旦) 김강산 서"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미인폭포 /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 산115-18
이 곳은 100여m를 내려 간 후 미인폭포를 본 후 주찬 한 곳까지 다시 올라오는 곳입니다.그렇게 힘든 곳은 아닙니다.15분 정도 이동하면 숨이 찰만하면 끝나는 코스입니다.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고 소개되는 곳인데 붉은 암석층이 눈길을 끕니다.
삼척(三陟)의 지명은 셋을 의미하는 삼과 오를 척(陟)이 합쳐진 지명인데 오름(陟)이 있다면 내리는 강(降)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폭포는 수량이 적어서 수량이 풍부할때 보이는 머리 가슴 아래는 넓은 스커트 형태의 미녀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수량이 적어서 한줄기가 세줄기 되고 마지막 다섯줄기로 끝나는 모습입니다.사실 그동안 워낙 가물었죠.어제까지도 밀양지역에 연나흘이나 산불화재로 인해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약간의 비는 뿌리지만 강수량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협곡으로 들어오니 기온이 영상 13도로 아주 시원합니다.
▷ 초곡용굴촛대바위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20-47
동활계곡을 드라이브 하며 강원도의 특징을 잘 느꼈습니다.협곡 사이로 길이 있고 S자 코스와 막혔던 산이 보이면 또 다른 산이 가로막는 식이었습니다.
동활계곡의 휴게소 같은 상점(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동활리 산55-4)은 오늘 영업을 하지 않아서 캠핑카 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임원졸음쉼터(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257-1)에서 짧은 수면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을 찾아갑니다.
이곳은 예전엔 초병이 동해안 경계근무를 서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개방이 되어 관광지로 바뀌었습니다. 촛대바위,거북이 바위 등 동해안의 기암절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 틈새를 보니 바위 채송화가 앙증맞게 피어있습니다.저 척박한 곳에서도 꽃을 피웠습니다.삼척 사람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입구 횟집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여기는 시원해서 물회 대신 회덮밥을 먹습니다.관광지라서 가격은 대체로 15,000원 18,000원 정도 합니다.
▷ 덕봉산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119-5
덕봉산은 해발 53.9M의 높이의 아주 낮은 산이지만 옆은 길게 뻗은 해안선이 펼쳐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라서 이곳에서는 경계 근무를 서는 초소로서는 최적의 장소입니다.이곳도 지금은 정상까지 일반인이 올라 갈 수 있도록 관광지화 되었습니다. 남쪽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양쪽으로 볼수 있는 천혜의 위치입니다.
코로나 환경에서도 인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듯이 인간은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비 오고 파도 치는 덕봉산 근처 덕산 해수욕장의 잠 못 이루는 즐거운 연인)
Now you can either accept that or you can get to work
포기하고 죽을게 아니라면, 살려고 노력해야지
영화 마션의 명대사가 오버랩되는 삼척 여행이었습니다.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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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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