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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방산▲달과 바람도 없는 중복날 산정에서 먹는 시원한 수박 한조각의 맛

- 언제 : 2010년 7월29일 19:00~22:00
- 얼마나: 2010.7.29 19:40~21:40(2시간 30분)
- 날 씨 : 운무 약간.후덥.
- 몇 명: 30여명
- 어떻게 : "산과 그리움" 산악회 야간산행 동행
▷구남지하철역~약수터~대문바위~전망대~범방산~약수터~구포도서관~구남지하철역
- 개인산행횟수ː 2010-12[w산행기록-254/T743]
- 산 높이:범방산 272M
- 테마: 전철 연계 야간산행
- 호감도ː★★★★

 



오늘은 중복中伏이다.옛날엔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산정山亭을 찾아 하루를 청유淸遊했다고 한다.오월에는 농사일이 바쁘지만 7월엔 농사의 한고비를 넘긴 시점이고, 이 시기엔 곡식들이 점점 자라고 익는 계절이라서 "5월 농부,7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었다.삼복三伏더위라고 하여 이 시기가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울때이다.하지가 지난 뒤 네 번째 경일(庚日)이 중복이다.또한 오늘은 경진庚辰일로 "괴강"이다.극단적인 작용을 하는 신살神煞이다.보통 이런날은 대박 아니면 쪽박을 차는 날이라서 조심해야 하는 날이다.

 

일과를 마치고 슬슬 산행준비를 하려는데 직장 동료들이 오늘 같은 날 육식을 하지 않고 그냥 넘기면 섭섭했던지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하자고 한다.이렇게 더운날 삽겹살에 소주라니...생각만 해도 몸에 땀띠가 날판인데 요즘 워낙 에어콘 시설이 잘되어 있다보니 시원한 가을날 삽겹살에 소주를 먹는거나 진배가 없다.일단 술은 되도록 절주를 하였다.곧 야간산행이 있으니 어찌 마음을 푹 놓고 마실 수 있겠는가? 동료들은 입가심 맥주라는 2차를 가고 나는 산행을 위하여 모임 장소로 갔다.

 

누구 말맞다나 산 정상에서 "달과 바람을 동동띄워서 한잔"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오늘이 보통날인가? 장마철 시기다 보니 달 구경도 어렵고,어찌된 영문인지 도심에서는 그런대로 불던 바람도 산에 드니 바람 한점없이 야속하기만하다."괴강"다운 날이다.중복다운 날이다.전일 비가 왔으니 산은 온통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날씨 덕분에 불과 272M에 불과한 범방산이 오늘따라 높게 느껴진다.

 

사진 몇장 찍는 사이 모두 올라가 버렸는지 뒤로 처졌다.나의 예상보다는 많이 걸었지만 그렇다고 272M의 산 높이가 어디 가겠는가? 전망대에 도착하니 시원하게 냉동된 수박 한조각을 건네주는데 그 맛을 뭘로 표현해야 할까? 뜨거움도 시원함도 모두 상대적인 것이라고 보았을때, 가을의 시원함은 더운 여름을 지냈기에 느낄 수 있는 기분이라고 보면 된다.그러니 바람도 없는 산을 땀흘려서 올라 몸을 후끈하게 만든 다음 냉동수박 한조각 맛의 시원함은 상대적으로 더 "쿠~울cooooool"한 것이다.그래서 옛날엔 삼복날에는 시원한 냇가에서 멱을 감지 말라고 한지도 모른다.뜨거운 날엔 뜨겁게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이다.보신탕이든 삼계탕이든 탕湯을 먹고 더 땀을 내는 것이다.그렇다.뜨거운 인생을 맛보려면 그전에 처참해야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뜨거운 햇살이 곡식을 여물게 하듯이 오늘 같은날은 우리에게 열대야의 밤도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날이다.

 

항시 느끼는 것이지만 부산의 야경은 격이 다르다.나는 캄캄한 밤에 밝은 불빛이 드러나는 것이 예쁜 것이 아니라,밝은 불빛을 감싸는 캄캄한 어둠이 야경을 지배한다는 느낌을 가질 때 제대로 된 야경 감상법이라고 생각한다.야경의 참맛은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하는 것"이다.

 

 

 

(범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방향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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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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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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