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윤산▲책을 읽는 사색,사색이 있는 독서를 위한 야간산행

- 언제 : 2010년 8월5일 19:00~23:00
- 얼마나: 2010.8.5 19:30~21:45(2시간 15분)
- 날 씨 : 대체로 맑음.후덥.
- 몇 명: 34명
- 어떻게 : "산과 그리움" 산악회 야간산행 동행
▷온천장지하철역~(마을버스)~시영121동-육교-깔딱-윤산정상-자갈길-배드민턴장-육교
-시영121동~(마을버스)~온천장지하철역
- 개인산행횟수ː 2010-13[w산행기록-255/T744]
- 산 높이:윤산 318M
- 테마: 전철 연계 야간산행
- 호감도ː★★★★

 



5시쯤 일과를 마치고 나니 7시30분에 있을 야간산행 시간까지 책을 읽는다.시원한 에어콘 아래에서 평화롭게 책을 읽으니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나의 사무실은 문이 있다.그래서 문을 닫으면 그 공간은 묘하게도 나의 정토淨土가 된다.

 

폐문시즉심산 독서수처정토 [閉門是卽深山 讀書隨處淨土]라는 고어가 있다."문을 닫으면 깊은 산처럼 조용하고 책을 읽으면 어디나 정토와 같다"는 말이다.독서 삼매경三昧境을 노래한 명시(名詩)다. 이것은 진정한 독서인만이 가지는 인생의 지극한 환희(歡喜)요 다시 없는 법열이다.



문을 닫으면 심산이라고 했는데,이와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야간산행이다.제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밤에 입산하는 산은 심산이 된다.어둠이 산을 깊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금요일 밤을 지새우며 책을 읽곤한다.이유는 몰입이 잘 되기 때문이다.캄캄한 밤에 모든 불은 꺼고 스탠드만 불을 밝힌채 책을 읽어 본 사람은 그 느낌을 잘 알 것이다.너무나도 집중이 잘된다.책의 활자들이 그대로 머리로 직행하는 느낌이다.이와 비슷한 산행이 야간산행이다.캄캄한 밤에 플래시 하나만 켜고 산행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집중이 잘된다.사색의 최고치를 맛 볼 수 있다.

 


 

독서와 등산은 내가 참된 나를 알고, 참된 나를 만나는 몇 안되는 방법이며 창조적 행동이다.이 둘은 곧 문무쌍전文武雙全(=문무겸전文武兼全)이라는 궁합을 만들어낸다.


 

남명조식은 지리산 산천재에 은거하면서 "공부는 등산 하는 것과 같아 경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멀리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했고 이퇴계는 "퇴계집"에 수록된 ‘독서여유산(讀書如遊山)’에서 책과 산의 공통점을 잘 표현하였다.


"책 읽기는 산을 노니는 것과 같다고 말들 하는데 讀書人說遊山似
이제 보니 산을 노니는 것이야말로 책 읽기와 같네 今見遊山似讀書
온 힘을 쏟은 다음에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그러하고 工力盡時元自下
얕고 깊은 곳을 모두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그러하네 淺深得處摠油渠
가만히 앉아 피어오르는 구름 보면 묘미를 알게 되고 坐看雲起因知妙
근원에 이르러 비로소 원초를 깨닫네 行到源頭始覺初
그대들 절정에 이르기에 힘쓸지니 絶頂高尋免公等
늙어 중도에서 그친 나를 깊이 부끄러워할 따름이네 老衰中輟愧深余"

 

이렇듯 독서와 등산의 공통점은 옛 선인들의 글을 보더라도 잘 나타나 있다.그런 공통점에 내가 좀 더 보태고 싶은 것은 등산 중에서도 야간산행이 제격이라는 것이다.또한 공통점도 공통점이지만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두가지를 모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내가 그 둘을 해 보아서 그 느낌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있다.산행은 사색을 하기에 좋다.말 그대로 걸어다니면서 하는 참선,즉 행선行禪이다.


책이란 일상의 양식이요, 사상의 꽃밭이요, 지식의 보고가 아닌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소화하는 것은 독서하는 사람의 몫이겠지만 "사색이 없는 독서와 책을 읽지 않은 사색"은 의식의 소화불량에 걸리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사색과 독서를 함께 하지 않으면 뜬구름 잡는 허무한 결과를 가져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대화,영혼과의 대화,영원과의 대화를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 산이며 시간대로 볼때 새벽이나 밤이 딱 좋다.우리에게 책은 옛 어른과 무언(無言)의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하고 산 또한 무언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나는 종종 과거 선인들이 고요히 책상과 마주 앉아 촛불을 켜놓고 책을 읽으며 집중력이 강하게 곧장 고전의 삼매경에 몰입하여 의식의 세계를 유유자적하게 경계를 넘었을 것 같은 모습을 상상해 본다.

 

산행을 마치고 난 후의 느낌과 좋은 책을 읽은 후의 느낌도 비슷하다.책을 읽어 내 영혼의 근육을 신축시킨 후 이완되는 상쾌한 피곤감은 등산을 한 후 내 몸의 근육을 신축시킨 후 이완되는 상쾌한 피곤감과 거의 같다.천국에 간 느낌인 것이다.그래서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방법으로 이 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본다.


 

그동안 내가 느낀 책과 독서의 공통점과 서로 함께 했을때의 시너지에 대하여 다소 길게 언급하였다.내가 느낀 이글을 이렇게 정리하여 글로 올리는 것은 논어 안연편論語 (顔淵篇)에 나와 있는 글로 가름하고자 한다.


"군자이문회우, 이우보인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라고 했으니 "군자는 글로 진정한 벗을 만나고,벗으로서 인(仁)을 돕는다는 것은,상대의 인격을 닦는다"라고 나와 있다.야간등산을 함께 한 이들에게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이다.긴장한 후 이완하는 방법으로 술도 좋은 방법이다.땀흘리고 야간산행 후 시원한 생맥주 한잔의 즐거움도 크다.그기에 한가지만 더 덧붙이면 금상첨화가 된다.책이다.등산 만큼 책과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건전함의 바로미터이다.나는 비록 직장생활을 하는 장삼이사에 불과하지만 두분 스승(책과 산)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이상,잠시 나마 속俗을 넘어 성聖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빨리 올라가는 속도전으로 일진,이진,삼진으로 나뉘는 현실이 안타깝다.그것이 등산이라면 나는 이미 30년전에 등산을 관두었을 것이다.위대한 등산의 세계를 한갖 스포츠로 격하시키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사색 할 겨를도 없이 너무 빠르게 오르고 내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본다.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성聖을 엿보기 위하여 삼진을 택하여야 한다면 나는 앞으로 30년 더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

 

 

 

윤산은 과거에 구월산이라고 불렸다.금정구 부곡동의 동쪽 산이 되고 서동의 서북쪽에 있는 해발
318m의 산이다. 윤산은 금사동, 서동, 오륜동과의 자연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산전체가 둥그스레한
종순형이고 산기슭 또한 완만한 전형적인 노년산지에 해당된다.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에는 윤산(輪山)으로 기록하여 진산(鎭山)이라 했다. 진산이란 도․읍이나
성지의 뒤쪽에 있는 큰산을 말하는데 이 윤산은 동래부 뒤쪽의 큰산이니 진산이 된다.



윤산이라 한 것은 동래쪽에서 보면 산 모양이 수레의 바퀴 모양으로 둥글다고 해서 바퀴「輪」,
뫼「山」의 윤산이라 한 것 같다. 그래서 구월산으로 불리었을 것이다.윤산의 윤(輪)자는 ‘바퀴륜’자이고
바퀴가 구불다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구불다’의 원말은 ‘구르다’이다. 그래서 ‘구르다’의 고어인
‘구불다’가 ‘구을다’, ‘구불산’으로 변하였고, 이 중 구을산은 구월산으로 와전되고 ‘구불산’은 윤산(輪山)
으로 한자화 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구을산’이 ‘구월산’으로 와전된 것이고 ‘구월산’을 한자로
표기하려니 우리나라의 신령한 산으로 유명한 황해도 ‘구월산’과 같은 이름으로 오기(誤記)하게 된 것
으로 추측된다.

 


또한 산의 형상이 둥글게 보인다고 해서 ‘둥글산’이라 부르게 되고 둥그니까, 잘 구르니 ‘구불산’이라고
구전으로 불리어 졌다는 설도 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동래의 풍수형국은 거북이가 금정산에서 동래로 향해 하산하는 영구하산형
(靈龜下山形)이라 했다. ‘영구’는 구월산을 가리키며 이것이 풍수의 형이 된다. 거북이가 오는 산
(구을산)이 구전되어 구월산이라는 한자음을 빌려 구월산이 된 것이라는 풍수식 풀이도 있다.

 

(윤산 정상에서 바라 본 광안대교 방향 야경과 윤산정상 모습)

 





 

 

 

━━━━━━━━━━━━━━━━━━━━━━━━━━━━━━━━━━


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

반응형
Posted by 세벗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