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꽃이 필때 가장 반가운 꽃은 매화꽃이고
그 다음은 연꽃입니다.
연꽃
연꽃을 보니 설죽 시인이 떠 오릅니다.
"설죽 雪竹"은 여종(노비) 출신 시인입니다.
그래서 신사임당,황진이,허난설헌,매창 등
다른 분들과는 달리 덜 알려졌습니다.
설죽은 영특하고 미모도 뛰어났지만 여종이었습니다.
충재 권벌 가문의 여종으로
그 당시는 사대부가 여인들도 언문이라는 한글은 배우더라도
한문은 배우기 쉽지 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진서眞書라고 불리던 한문을 안 것을 보면
그 만큼 영특했던 모양입니다.
충재 권벌(權橃)가문은 지난번 봉화 닭실마을에 갔을때
청암정 정자가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만
설죽은 권벌 손자인 권래(權來)의 여종이었지만
시인으로서의 실력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남겨진 시가 167수나 된다고 하니
아주 자유자재로 시를 지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의 시 한수를 읊어봅니다.
妾貌似殘荷 - 첩모사잔하
郎心如逝水 - 낭심여서수
水逝波無痕 - 수서파무흔
荷殘香不死 - 하잔향불사
저의 모습은 쇠잔한 연꽃같지만
낭군님 마음은 흐르는 물 같아요
흐르는 물따라 물결 흔적 조차 없지만
연꽃 향기는 그치지 않거든요
조선시대 시대풍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일편단심 애정시입니다만
안타깝지만 시대를 잘못 만났다고 보아야겠지요.
역사 속에 묻혀있던 여류시인이지만
이젠 자주 불러내야겠습니다.
P.S
수국
접시꽃
칸나(마가렛,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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